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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브렉시트가 촉발한 영국-EU 백신전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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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영국에 소재하는 백신공장 분포현황이다. 지명과 그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 이름을 나열했다. 이 지도를 봐야 지금 EU와 영국간에 벌어지는 백신전쟁을 이해하는 단초를 마련한다. 덧붙여 하필 영국이 근자 EU를 탈퇴해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점도 이번 분쟁을 이해하는 또 다른 관건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아니했다면, 이 문제는 EU 내에서 해결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인구에 따라 국가간 백신물량이 배당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이 탈퇴함으로써 상황이 더욱 이상하게 꼬이고 말았다. 문제는 백신공급이 문제가 없다면야 무슨 분쟁이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팬데믹 국면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vaccine shortage다. 생산하는 백신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모자라는 판국에 그렇다고 공평한 분배가 지배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야말로 약육강식이라, 일단 나부터 살고봐야 한다는 생존원리가 국제질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보다시피 영국이 그 규모 혹은 면적에 비해 제약회사 공장이 제법 많이 분포한다는 특징을 본다. 아스트라제네카야 자국 기반 기업이니 그렇다 치고라도 노바백스도 있다. 반면 유럽대륙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말고도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공장이 다 있다. 

 

저에서 관건은 AZ와 Pfizer 두 백신공장이다. EU에서는 화이자랑 모더나 백신만으로는 부족하기 짝이 없어 영국에서 생산하는 AZ 백신도 가져와야 한다. 둘 사이에는 언제까지 얼마만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약서가 체결된 상황이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AZ가 애초 약속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하고 만 것이다. 이는 EU를 분노케 했다. 

 

 

 

EU 'gives itself new powers to stop Pfizer jab getting to UK' in row over jabs

It comes as the EU insists it is entitled to a supply of coronavirus vaccines produced in UK laboratories.

metro.co.uk

 

내놔라 하지만, AZ라고 없는 백신을 어케 내놓겠는가? 소송으로 간다 으름장이 오간다. 이에는 영국이 개입한다. 아마도 EU에서는 자기네로 와야 하는 물량이 영국으로 빠져나간다는 의심이 있는 듯하다. 간단히 말해 영국이 빼돌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EU는 영국을 압박한다. 저에서 문제가 벨기에에 소재하는 화이자백신 공장이다. 벨기에는 EU 구성원이라 저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영국으로 들어가는 일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꼴을 보면 200년 전 나폴레옹 전쟁시대를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이 자꾸만 든다. 유럽을 점령한 나폴레옹은 영국을 봉쇄했다. 나중엔 실패하고 말지만, 사람들은 나중의 결과만 기억하지만, 그 봉쇄는 영국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물론 그에 따른 유럽대륙 고통도 적지 않았다. 

 

결국 이번 사태는 자국 이익 앞에서는 그 어떤 도덕과 윤리도 끼어들 틈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각인케 하거니와, 그에 따른 저와 같은 봉쇄정책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도 흥미롭게 지켜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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