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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작년 오늘 창경궁에서 찍고는 사진부를 통해 정식 발행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정도는 누군지 모르니 발행해도 괜찮지 않느냐 하니
그래도 위험하다면서 거절하더라.
물론 난 저 사람을 모른다.
다만 시절이 시절이고 또 창덕궁이 저런 꽃으로 만발할 무렵이라 특히 신혼부부 기념촬영이 많았으니
아마 예비 신부 아닌가 했더랬다.
봄꽃은 참말로 한복과 절묘하게 조화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 싶다 해서 망원으로 당겨 촬영한 것인데 결국 나만 간직하는 사진이 되고 말았다.
물론 꼭 발행해야 하는가 하면 나로선 절박이 없다. 내가 사진기자도 아닌 마당에 나로선 봄날 풍경 찍다가 얻은 장면인데 그걸로 만족한다.
그만큼 요새는 초상권이 더 존중받는 시대다.
이른바 몰카 사건들이 그것을 더 강화한 측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동의를 동반하지 아니하는 사람 촬영은 극도로 제한받는 시대다.
사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촬영하는 내 권리도 강화해서 영장 없이는 내가 찍은 사진들을 남한테 강제로 보여줄 필요가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초상권 보호가 초래한 역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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