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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상여로 썼을지도 모르는 에트루리아 전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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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홈페이지 전재. 이하 같음

 
언뜻 우리네 병향로를 연상케 하는 이거야 발통이 달렸으니 당연히 마차다. 

보존상태가 놀라우리만치 좋은 저 전차는 몬텔레오네 전차Monteleone chariot 라 일컫는 기원전 6세기 에트루리아 유물로 현재 미국 Met 소장품이다. 

제작 시점을 더 구체로는 기원전 6세기 제2 사반세기라 하는데 그렇다면 대략 서기 520년 무렵이라는 뜻인가?

저걸 소장한 메트에서는 로마 시대 이전 이탈리아에서 출토된 전차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 자랑하는데 저 정도라면 자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저 상태는 여러 연구를 반영해 손을 많이 댄 것이다. 제아무리 출토품이라 해도 저 정도로 완벽하게 출현할 수는 없다.

보통은 와장창 주저앉은 상태로 발견되며, 그걸 일일이 다 끼워 맞추어야 한다.
 



박물관 설명에 의하면 이 전차는 전투용이 아닌 의식용이라 한다.

하긴 뭐 저 정도 마차를 어찌 전장터에 끌고 다니겠는가? 똥폼 내기용이다. 더구나 상아를 박아 장식했음에랴?

에트루리아 문화를 보면 특이한 점이 동시대 로마보다 더 북쪽에 있음에도, 로마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실로 광범위한 그리스 문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인데, 이 전차 역시 그러해서 호머의 일리아드 이야기를 그대로 적용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 일생을 묘사한 장면을 도안했다.

이는 호머가 그리스만이 아니라 저 시대에 이미 에트루리아 지방에서도 초베스트셀러였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는가?

뿐만 아니라 맹금류를 비롯한 모티브도 발견되는데 이것이 전차 소유자의 권력과 부를 나타낸다고 본다. 하긴 뭐 그게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이는 하나마다한 말이다. 

메트 한국어본에서는 많은 정보가 누락됐는데 그 영문서비스를 보건대 위선 이를 습득한 과정이 있다. 
 

 

1902년, 어떤 토지 소유자가 자기 땅에서 우연히 흙더미를 손댔다가 이것이 무덤임을 발견했으니 이에서 이 퍼레이드용 전차 잔해들과 함께 청동, 도자기, 철기 도구가 있었단다.

이것이 어쩌다가 시장에 흘러나온 것을 1903년 메트 초대 관장 루이지 팔마 디 세스놀라 Luigi Palma di Cesnola 장군이 구입했다고 한다.  

기원전 8세기 후반과 5세기 사이 에트루리아 전차는 제법 출토 사례가 있으니 그 대부분은 전투용은 아니며 모조리 무덤 출토품이다.

김태식이 볼 때 이것으로 미루어 그 전차 상당수는 상여 기능을 했을 것이다. 

하부 구조는 없어졌지만 이는 목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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