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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가 다 되어가는 마당에 해는 뜰 요량이 없다.
끄집어 내려해도 도통 기미가 없어 움츠린 거북 대가리 같다.
아일랜드가, 더블린이 나를 밤에만 묶어두려 할 작정인 모양이다.
하릴없이 리피 강변 거니는데 갈매기 요란법석이요 강바람 바닷바람 만나 차기만 하다.
두툼한 빵모자 걸친 젊은 여식 간밤 펍에서 퍼질러 놀았는지 희끄무레 암흑에선 잠깐 모습 보이다 짙은 분냄새 뿌리곤 표표히 사라진다.
더블린은 낮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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