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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아일랜드 내셔널 아이덴터티로서의 Hill of Tara

by taeshik.kim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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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 of Tara

O'Hara
O'Brien
O'Neil

O'가 들어가는 성씨는 그 뿌리를 거슬러가면 거의 예외없이 아이리시 Irish다.

마거릿 미철 《바람과 함께 찌그라지다 Gone with the Wind》 여주인공 이름은 비비안 리가 아니라 보랏빛 오하라 Scarlet O'Hara다.

남부지방 목화농장 지주 딸로 홍대앞에서만 망나니로 놀다 나중엔 콧시염 트레이드 마크인 클락 케이블한테 인류에 길이 남을 명대사로 쌩까임을 당하거니와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Hill of Tara

쌩까임 당하고선 비이안리는 그 잘룩한 개미허리 더욱 쪼이고는 눈물 질질 짜며 나 돌아가리라

가서 타라 Tara 목화농장 재건하리라 다짐하거니와

그 영화도 그렇고 소설 자체도 시각이 퇴행성 보수주의라 그런 까닭에 이 작품은 영문학사에서 거의 취급이 되지 아니한다.

위대한 게티즈버그, 그보다 더 위대한 미국 민주주의 성전을 더럽히는 미철의 역사관은 디딜 틈이 없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삼은 이 작품이 자세치 아니해 내가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오하라 자신은 미국 땅에서 났을 것이로대 그 피는 아일랜드라,

실제 그 긴 작품 곳곳에서 그가 아이리시 혈통임을 명시하는 대목이 있다.

Hill of Tara


영화건 소설이건 황폐한 타라 농장에 대한 재건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으로 마감한다 기억하거니와 남북전쟁의 수모적인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오하라와 마거릿 미첼한테는 그것이 곧 남부재건 권토중래 의지의 표현이었다.

북부군 대포 아래 결국 굴복하고 만 남부, 혹은 그 표상으로서의 타라농장은 여러 모로 아일랜드의 그것을 닮았거니와 미철 자신도 아이리시 피가 잔뜩이라 아주 민감하게, 그리고 늘 난 아이리시임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저 영화 저 소설 이해의 첩경은 남북전쟁이 아니라 실은 북간도다. 오하라 집안이 어찌하여 신대륙을 넘어오게 되었는지 내가 가물가물하거나 책에 없는지 모르나 거개 신대륙을 찾아간 사람들은 이유가 같다.

더 부자가 되기 위해서거나 입에 풀칠하거나 감옥을 피해서거나 이 중 하나였다.

육백 칠백년 잉글랜드 압제에 시달린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무장봉기하거나 아님 순종하거나 아님 침묵하거나 하는 길이 있을 뿐이었다.

Hill of Tara


이들은 출세를 위해선 식민 모국 런던을 가야 했으니 개중 일부는 런던을 거쳐 유럽 대륙으로 곧장 달려가기도 했다.

오하라 집안은 꼴을 보니 돈 좀 있는 집안이라 그를 기반으로 아틀란타를 기반으로 성장한 듯 하거니와 이들 아이리시가 땅에 대한 집착이 유별날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Tara

미철은 이 지명을 외조부인가 누군가에게 들어 쓴 것으로 아는데 아일랜드인한테 타라는 백두산이다.

실제 지명이요 실제 아일랜드인 마음의 고향이다.

그것은 신화이면서 역사다.

나는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 identity를 심어주는 주사바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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