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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더블린으로 가는 길목 트림 캐슬 Trim Castle



당나귀 두 마리 서로 궁댕이 이빨로 씹어준다.

가분다리가 있는지 아님 근지러봐서인지는 알지 못하나 그 모양새 보니 이빨 허옇게 드러내곤 씹어돌린다.


더블린 입성 직전 그 맛배기로 트림 캐슬 Trim Castle란 곳으로 내가 이 땅 아일랜드에 재림했음을 고하는 자리에 난데없는 나귀떼 마중한다.

보인 강 Boyne River 감돌아 흐르는 여울목에 똬리튼 저 캐슬은 현지 안내판을 살피건데 1994년 멜 깁습 주연 영화 용감한 심장 Brave Heart 촬영지라 하거하거니와 이 동네 포함 주변 온통이 목초지라, 땅에 주린 사람들한테는 부럽기만 한 곳이다.


내친 김에 구조함 본답시고 죽 훑어본다.
뭐 보나마나 무수한 땜질이니 천년을 버틴힘은 땜빵이다.


마침 온동네 잔칫날이라 무슨 기념일인가 현지인한테 물었더니 음악회라 하거니와 아, 전국노래자랑인갑다 했더랬다.


트림 캐슬 이르기 전 같은 보인강 하류에서 살점 다 뜯긴 고등어 뼈다구마냥 골조 일부만 남은 건축물 잔해를 마주한다.


드넓은 대지  곳곳에 이런 폐허다.

그 폐허에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간단없는 주검들이 늘어섰다.

저 묘비들 물끄러미 쳐다보던 지인이 그런다.

저거 부도지?

하긴 틀린 말 있나. 그렇구나 마주하며 박장하고는 대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