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牡丹을 화왕花王이라고 한다. ‘꽃들의 임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고전문학에서 한 번쯤은 다루는, 그래서 누구나 들어본 ‘화왕계’가 유명하다. (삼국사기에 화왕계라는 명칭은 없다)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설총전’에 나오고, 동문선에 ‘풍왕서諷王書’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한국문집에도 몇몇 곳에 이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고전번역원DB에 검색어 ‘花王’을 넣어서 찾아보면 나온다.
이 작품은 고전문학 소설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니 수능이라든지 공무원시험이라든지 임용고사라든지 등등에 반복하여 출제해도 무방할 정도의 작품이다.
내 판단으로는, 한참 뒤에 나온, ‘화왕전’이라든지 ‘화왕본기’라든지 ‘화사’라든지 하는 작품보다 문학성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 (화왕전, 화사는 더러 거론한 것을 봤으나 화왕본기는 안 보인다. 번역원DB에 있는데 누군가가 논문에 썼는지는 모르겠다.)
삼국사기 설총전(화왕계)에 등장하는 인물은 화왕(모란), 장미(장미), 백두옹(할미꽃), 3인이고, 혹인(어떤사람)까지 합치면 4인인데, 여기에 나오는 ‘장미’는 우리가 아는 ‘장미꽃’이 아니고 ‘해당화’다.
번역문에 ‘장미’에 대한 설명 없이 ‘장미’라고만 하면 오역이다.
백두옹은 ‘남자 노인’인데 어떤 인터넷 검색자료 삽화에는 ‘할머니 모습’으로 그려놨다. 백두옹이 할미꽃(할머니)이기 때문에 생긴 오류이다.
풍왕서(화왕계) 정도의 작품은 고전문학 한문학 연구하는 학자들이 집중연구해서 표준 번역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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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한국고전번역원 박헌순 선생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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