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성리철학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해야 하는 초기 한국교회사

by 신동훈 識 2025. 4. 28.
반응형

우리는 한국 초기 교회사를 연 인물들이 

당시로서는 일류급 성리학자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 

필자가 조선후기 성리학의 불임성을 자주 지적하다 보니 

이 찬란한 동아시아 중세 철학을 무시하는 것 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성리학의 완성도나 수준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깨고 나오는 것은 

성리철학에 침잠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당시 조선의 일급 성리학자였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교회 건립에 뛰어 들었는지 그 이유를 

단지 성령의 역사로만 이해하거나 공리공론 성리철학의 반발로 기독교에 귀의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다. 

성리학자가 왜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는가? 

사실은 성리철학 자체가 기독교와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고, 

특히 기독교 신학 골간을 이루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방불한 로직이 그 안에 매우 많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로 뛰어든 성리학자들이 성리학에 실망했기 때문에 뛰어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 반대다. 

그들은 고도의 성리철학으로 훈련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교회로 뛰어 든것이다. 

교회에 처음 투신한 이들은 성리학에서 도주한 것이 아니라, 

성리학에 모자란 부분을 채울 목적으로 교회로 들어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한국교회사 첫머리는 성리철학에 대한 이해와 설명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들이 왜 교회로 뛰어들어갔는가를 단순히 성령의 역사로만 설명하는 한, 

그것은 역사학이 아니라 신학의 영역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