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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한 한국 기독교

by 신동훈 識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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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국 기독교란 천주교 개신교 등의 종파가 아니라 
크리스천을 말한다. 

한국 최초의 교회, 이승훈이 만든 "사도전승 없는 가짜 교회"는 

사실은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했다. 

이들은 뼛속깊이 성리학자로서, 

어릴 때부터 고도의 성리학 교육을 받아 성공한, 

일급의 문사들로서, 

성리학의 가르침과 논리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왜 한국 기독교의 개창기-. 

"이승훈의 교회"가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세워졌는가, 

그 이유는 바로 이 한국에서 자생한 교회가

유학,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리학과 서양 철학 중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매우 비슷한 측면이 많고, 

이들이 천주학 책을 받아가 자습하다가 

의문을 풀기 위해 북경으로 가 그 곳 신부를 만나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뒤 

세례를 받아 돌아와서는 사도전승 없는 "교회"를 세워버린 것은

바로 이들의 사고와 행동의 준칙이 이때까지도 여전히 성리학에 깊게 뿌리 박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리학에서 출발한 한국 기독교가 
비로소 서구사회의 교회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은

교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시점에서 다산 등 초기에 천주교에 경도되었던 성리학자 상당수가 

이탈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고, 

이는 단순히 배교로만 해석할 수 없는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의 사실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선교사 없이 시작된 기적"으로 보고, 

이승훈의 교회를 "사도전승 없는 가교회", 

정약용 등 초기 신자들의 이탈을 "배교"로만 처리 해버리는 난폭한 논리로는 

그 본질과 실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일정 시점이 되면 (그것이 지금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초기 교회사는 반드시 역사학의 영역으로 돌려놔야 하며

그렇게 해야 비로소 당시의 실상이 바로 보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부 하나 없이 시작했던 한국 교회. 누가 이들을 이단이나 가짜 교회라 단정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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