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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세계유산 등재가 성역 만들기는 아니다

'한국의 서원' 등재할 세계유산위원회 내일 개막

송고시간 | 2019-06-29 10:07

아제르바이잔 바쿠서 7월 10일까지 열려

"서원 등재는 내달 6∼7일 예정…등재 권고받아 확실시"


이 기사가 정리 예고했듯이 올해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session가 한국시간 30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막해 7월 1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종래 회의 시점과 비교할 때 대략 1주일 정도 늦어진 느낌이다. 


WHC 홈피 카피


이번 회의에는 한국이 14번째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19번째 심사 대상에 올랐으니, 보도에 의하면 대략 심사는 7월 6일 오후나 7일 오전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통상 국내에서는 '한국의 서원'으로 옮기는 이 유산은 등재를 확신한다. 이미 세계유산위 자문기구로 문화유산 Cultural Heritage을 심사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라는 기구에서 등재권고 recomendation for inscrition 의견을 냈으니, 이런 권고 내용은 이변이 없는 한 뒤집어지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조선왕릉 등재한 2009년 제32차 세계유산위 회의


이에 즈음해 이미 바쿠에서는 유관 회의가 열리는 중이어니와, 실상 우리한테 익숙한 세계유산위 연례회의란 것도 등재심사가 주축임은 분명하나, 비단 이런 일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세계유산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점검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는 14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거니와, 그 숫자가 이른바 문화국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로대, 그것으로써 무엇인가 그 지표로 삼는다는 광범위한 의식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그 등재를 둘러싼 정치성까지 농후하게 가미하면서, 나아가 세계유산이 전반으로 세계적으로 그런 성향이 농후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둘러싼 비중도 혹은 관심도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져 가거니와,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 참여하는 인원 역시 역대 최대가 되지 않을까 하니, 무엇보다, 그 등재대상만 해도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9곳이라, 관련 광역과 기초지차체마다 대규모 참관단을 꾸린 까닭이다. 


캐러반 대상隊商보다 더 많은 탐방단이 가는 모양이다. 



더구나 세계유산이 이제는 산업industry으로까지 성장함에 따라, 그 산업을 추동하면서, 나아가 그 내외부에 포진하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그에 직간접으로 간여하는 국제기구와 국내 관련 조직도 영향세를 급격히 확장하는 모양새다. 내가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게 보는 대목 중 하나가 이것인데, 세계유산의 이상 산업 비대화는 필연적으로 그에 관련하는 조직들의 이상비대한 성장의 촉매제일 수밖에 없다. 


실제 대한민국 정부가 관련 국제기구 대하기를 사대주의 조선이 중국 대하듯 하고, 국내에선 국내대로 실상 따져보면 좆도 아닌 기구들이 지자체 같은 데 가서 울트라 갑 행세 하는 꼴을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본다. 


이제 이 세계유산 정책도 나는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래는 2014년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에 즈음해 한 줄 긁적인 글이다. 시의성이 쳐지는 느낌이 없지는 아니하나, 그런 대로 이 시각이 지금도 유효하다 판단해 전재한다. 이에서 표출하는 내 생각은 시종일관하는 문화재 숭엄주의 타파다. 

 

Taeshik Kim

June 27, 2014 · 

세계유산 등재가 성역화는 아니다. 

세계유산이 아닌 국내 지정 문화재도 마찬가지다. 

문화재가 되면, 혹은 문화재라면 그것이 성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히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그런 데서는 띵가띵가 놀아서도 안되고 술판을 벌여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남한산성 등재가 된지 며칠 지났다고 현지 관리실태가 어떻다느니 하는 이른바 고발성 보도나 지적이 있다. 

나는 그 고발의 내용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고발의 근저에 깔린 성역주의는 타파되었으면 한다. 


세계유산 등재가 마치 그런 곳에는 사람이 걸을 때도 걸음을 살랑살랑하고, 

눈길은 지긋이 주어야 하며, 손길은 보드랍게만 해야 하는 발상으로 연결된다는 것 자체가 참말로 징글맞다. 

세계유산? 좆또 아니다. 


그것이 저 천상에 존재하는 오르지 못할 그 무엇이 아닌 좆또라는 생각도 좀 해 봤으면 한다.


문화재 구역 안에서는 조리도 해서는 안 되고, 가스불을 피워서도 안되며 

문화재로 지정된 궁궐 건축물은 사무실로 써서는 아니된다는 이런 천박한 발상 자체를 박멸해야 한다. 


문화재가 삼천리위리안치하는 소도蘇塗는 아니다. 

그것은 시종하고 일관해서 삶과 함께해야 한다. 


한편 이번 회의가 심사할 등재 대상 목록은 아래와 같다. WHC 홈피에서 긁어온다. 


The Committee will furthermore examine the state of conservation of 166 sites already inscribed on the World Heritage List, 54 of which also figure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Inscriptions on the World Heritage List are scheduled to start on 5 July. The nominated sites are (in the order of debate)*:


Natural sites:


Migratory Bird Sanctuaries along the Coast of Yellow Sea-Bohai Gulf of China (Phase I) (China)

Hyrcanian Forests (Islamic Republic of Iran)

Kaeng Krachan Forest Complex  (Thailand)

French Austral Lands and Seas (France)

Alpi del Mediterraneo – Alpes de la Méditerranée (France / Italy / Monaco)

Vatnajökull National Park - dynamic nature of fire and ice (Iceland)


Mixed sites (natural and cultural):


Natural and Cultural Heritage of the Ohrid region [extension of “Natural and Cultural Heritage of the Ohrid region”, North Macedonia] (Albania)

Paraty – Culture and Biodiversity (Brazil)


Cultural sites:


Ancient ferrous metallurgy site (Burkina Faso)

Dilmun Burial Mounds (Bahrain)

Babylon (Iraq)

Budj Bim Cultural Landscape (Australia)

Archaeological Ruins of Liangzhu City (China)

Jaipur City, Rajasthan (India)

Ombilin Coal Mining Heritage of Sawahlunto (Indonesia)

Mozu-Furuichi Kofun Group: Mounded Tombs of Ancient Japan (Japan)

Megalithic Jar Sites in Xiengkhuang –Plain of Jars (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

Bagan (Myanmar)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Republic of Korea)

Großglockner High Alpine Road (Austria)

Frontiers of the Roman Empire – The Danube Limes (Austria / Germany / Hungary /Slovakia)

Writing-on-Stone / Áísínai’pi (Canada)

Erzgebirge/Krušnohoří Mining Region (Czechia / Germany)

Landscape for Breeding and Training of Ceremonial Carriage Horses at Kladruby nad Labem (Czechia)

Water Management System of Augsburg (Germany)

Krzemionki prehistoric striped flint mining region (Poland)

Royal Building of Mafra– Palace, Basilica, Convent, Cerco Garden and Hunting Park (Tapada) (Portugal)

Sanctuary of Bom Jesus do Monte in Braga (Portugal)

Monuments of Ancient Pskov (Russian Federation)

Risco Caido and the Sacred Mountains of Gran Canaria Cultural Landscape (Spain)

Jodrell Bank Observatory (United Kingdom)

Historic Centre of Sheki with the Khan’s Palace (Azerbaijan)

Le Colline del Prosecco di Conegliano a Valdobbiadene (Italy)

The 20th-Century Architecture of Frank Lloyd Wright (United States of America)

Sunken City of Port Royal – A Relict and Continuing Cultural Landscape (Jamaica)

Colonial Transisthmian Route of Panamá (Panama)


Sites proposed for inscription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The Sundarbans (Bangladesh)

Ancient City of Nessebar (Bulgaria)

Natural and Cultural Heritage of the Ohrid region (Albania / North Macedonia)

Islands and Protected Areas of the Gulf of California (Mexico)

Kathmandu Valley (Nepal)

Babylon (Iraq) 


Sites to be examined in view of possible withdrawal from List in Danger:


Birthplace of Jesus: Church of the Nativity and the Pilgrimage Route, Bethlehem (Palestine)

Humberstone and Santa Laura Saltpeter Works (Ch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