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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빈대가 창궐한단 소식은 빈대 퇴치약을 만드는 회사 주식을 끌어올린다.
저 빈대 창궐은 한국 빈대가 활개할 것임의 전조이기도 했다. 토종 빈대가 사라지다시피했다지만 유럽 관광객을 통한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도착하는 날 빈대약을 사서 빈대가 서식할 만한 공간에다 집중으로 뿌렸다.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주인장이 미리 선수를 쳐서인지 이렇다 할 빈대 징후는 없어 안심했다.
조금전 잠을 깼다. 손등이 간지럽고 다리 쪽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순간 나한테도 마침내 올 것이 왔구나 빈대 이 씹새 하며 갖은 욕 되바가지로 퍼부으면서 퇴치를 위한 전의를 불태우는데
더 반가운 소리.
귓전을 윙하는 소리.
이게 뭔가?
머스키토 이 씹새였다.
빈대야 미안하다. 더위 먹은 소 솥뚜껑 보고도 헐떡인다지 않는가?
다행히 머스키토 이 씹새 퇴치를 위한 향도 준비해놨기에 망정이지 다 뜯길 뻔했다.
모기향이 온 방을 채운다.
낼 아침이면 내 몸은 이 향긋함을 온몸이 뿌리리라.
한데 이 자식들 꽂는 데가 왜 저래?
꽂은 모기향이 자꾸만 흘러내려서 테이프로 붙여버렸다.
덕분이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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