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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야 꼴난 한달살이라 하겠지만 이것도 살림이라고 이제 이 생활도 반환점을 도니 장가가기 전 자취 생활로 돌아가는 느낌도 없지 않으니 무엇보다 한달간 사는 데가 일반 가정집인 까닭이라 가재도구는 없는 게 없다.
총각 자취 생활할 때 참을 수 없는 냄새가 고등어굽는 냄새였으니 그랬다.
저 고등어 한 번 제대로 먹어봤음 원이 없겠다 했다. 유감스럽게도 마누라가 고등어구이는 자주 해주지는 않는다.
또 하나 삼겹살 굽는 냄새가 그리 부러울 수 없었다.
그땐 찢어지게 가난해서 저런 생선 삼겹살 살 돈도 없었다. 그땐 그랬다,
장 보러 들른 수퍼에서 고기들을 발견하고선 하나 샀다. 소금만 치면 되니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대강 똥가리 내서 프라이팬에 올리브 기름 살짝 앉히고선 굽는데 그 냄새에 스스로 취한다.
좋다.
오늘 퇴근길에 동네 음식점을 지나는데 치킨이 보인다. 내일은 치킨 한마리 땡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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