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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없는 한 저녁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오늘은 오스티아 Ostia 라 해서 로마 서쪽 해변에 위치한 로마시대 도시유적 방문으로 짰다.
어제 휴관일이라 허탕을 친 까닭에 더 모름지기 보고 가야한다는 욕망이 컸다.
하지만 께름칙한 점이 있었다. 오전 내내 비 예보라 막상 첵아웃하고 길을 나서는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고는 비도 피할 겸 피라미데 역으로 숨어들어 테르미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 아니해 80년대 신도림역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몇대를 보내야 탈 여지가 생길지 모르겠다.
여긴 서울이 아니다. 밀어주는 사람도 없다.
이럴 땐 볼짝없이 시내 박물관 미술관이나 쳐박히는 게 제격이다.
가서 원반 던지기나 봐야겠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는 않고 계속 천둥번개만 요란하다.
이러다 벵기가 뜰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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