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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앞두게 되면 몸이 여러 군데 이상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라, 특히 이 무렵이면 당뇨나 혈압 계통에 문제가 빈발한다. 아직 그런 징후가 나한테는 없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문제가 없지는 않아서 비타민D는 심각히 결핍한다는 진단이 있었다.
그래서 이걸 싸오고 영양제도 가져왔는데, 하도 싸돌아댕기는 통에 거른 날이 절반이지만 그래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서 아차 빼 먹었지 하면 낼름 삼킨다.
결국 인공호흡으로 버텨나가는 셈인데, 어쩌겠는가? 나라고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니 나보다 먼저 환갑 고개를 넘은 선배들이야 어쩌고저쩌고 웃기는 소리 하지만 그네들도 다 이 무렵에는 저와 같은 고비를 넘겼음에도 그런 고비를 먼저 지났다는 이유로 망각할 뿐이다.
잘 챙겨먹어야 한다 하지만,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처지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천성이 가만 있지를 못하고 밥 먹는다고 시간 보내는 일을 아깝다 생각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지만, 이런 것도 이제는 좀 더 느긋해지려 무진 애를 쓴다는 말은 해 둔다.
그래서 똥 폼 낸다고 어제는 치르코 마시모 인근 노상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도 느긋하게 때려봤지만, 이곳이 로마라는 표시가 나지 않아 아쉽다. 좀 더 좋은 자리 찾아 연출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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