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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애니웨이
양희은이 부른 노래 아침이슬을 두고 양희은 본인이 애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됨으로써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가 됐다 뭐 이런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중요한 게 그 의도겠는가? 한 번 그리 찍히니 저항의 상징이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이 노래는 그런 식으로 소비된다.
또 그러다 보면 그걸 작사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도 그리 실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이걸 보면 동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양태가 훨씬 더 효력이 강함을 본다.
껍데기가 속물까지 바꿔치기 한 셈이다.
간 밤 나는 서울불꽃축제를 다녀오고선 그에서 폰으로 성의없이 포착한 사진 한 장을 딜링 첨부하고는 저리 썼다.
저 포스팅 직전 다른 관련 포스팅에서 나는 저걸 구경하러 나갔다 개고생만 했다고 징징 거렸으니 저 말은 곧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해야 하느냐
하는 칭얼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데 저 말이 이리 소비되더라.
저 폭죽놀이를 서울시나 폭약 제조업체 한화가 왜 하느냐는 질타로 치환하더라.
음..보니 내가 세태를 고발하는 것도 같고, 환경오염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환경운동가 느낌도 나서 암말도 안하고 바라보기만 하고 낄낄 웃는다.
와 각중에 내가 깨어 있는 사람이 된 듯해 기분이 나쁠 건 없다.
오독은 투사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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