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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약목이라도 베어 와 등 따시게 해주리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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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호된 추위에 읊다[苦寒吟] 

나는 공자 묵자 같은 현인이 아니니 
어찌 굴뚝이 검지 않고 자리가 따스하지 않으랴 
마누라여 아이야 춥다 울지 마라
내 약목을 베어 와 숯을 만들어 
우리 집과 온 천하를 두루 따습게 해서  
추운 섣달에도 늘 땀을 흘리게 하련다

 

[주-D001] 공묵(孔墨) 같은……않으랴 : 자신을 낮추어 겸사하는 말이다. 공묵은 곧 공자孔子와 묵자墨子를 가리키는데, 반고班固의 《답빈희答賓戲》에 “성철聖哲들은 세상을 구제하기에 항시 급급하여 늘 천하를 주유하느라 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스해질 겨를이 없었고, 묵자가 사는 집에는 굴뚝에 그을음이 낄 여가가 없었다.” 하였다.


[주-D002] 약목(若木) : 해 지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


ⓒ 한국고전번역원 | 이진영 (역) | 1980

 

 

*** 이상 번역은 이진영 역을 내가 문맥 혹은 운률을 고르게 하는 수준에서 적당히 손봤다. 

 

吾非孔墨賢

胡爲突不黔兮席不暖

妻兒莫啼寒
吾欲東伐若木燒爲炭
灸遍吾家及四海
臘月長流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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