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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귀하디 귀해 한 개라도 함부로 쪼개지 못한 밀감

by taeshik.kim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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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또 귤을 읊다[又詠橘]


손에 쥐고 굴리니 둥글둥글 사랑스러워 
어찌 강남 눈 속에서만 구경해야 하나 
한 개인들 어찌 함부로 쪼갤손가 
천리 먼 길에서 장안까지 왔다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掌中持弄愛團團。何必江南雪裏看。一箇忍堪輕擘破。邈從千里致長安。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문 장로가 귤을 부賦한 시에 차운하다[次韻文長老賦橘]  

형남荊南에만 생산되는데 
흩어진 선성의 정기精氣일세 
 〈춘추위春秋緯〉 운두추運斗樞에 “선성의 정기가 흩어져 귤이 되었다.” 하였다.
속에는 백옥뇌가 들었고 
겉에는 울금이 덮였네 
천 그루의 재배는 천호후千戶侯에 견주고 
세 개를 간직함은 모친에게 드리려 함일세 
그대는 어디서 구했던가 
연말이라 얻어 보기 힘들구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주-D001] 백옥뇌(白玉腦) : 귤(橘)의 씨앗을 가리키는 말인데, 즉 백옥(白玉)처럼 희고 깨끗한 용뇌(龍腦)와 같다는 뜻이다. 용뇌는 인도(印度)에서 나는 용뇌수(龍腦樹)의 줄기에서 덩어리로 되어 나오는 투명(透明)한 결정체(結晶體)이다.


[주-D002] 울금(鬱金)이 덮였네 : 귤의 껍데기가 노란 것을 비유한 말이다. 울금은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그 지하경(地下莖)은 노란빛이 매우 짙기 때문에 그 분말(粉末)을 황색의 물감으로 쓴다.


[주-D003] 천 그루의……견주고 : 《사기(史記)》 卷129 화식전(貨殖傳)에 “촉(蜀)ㆍ한(漢)ㆍ강릉(江陵) 지방의 귤나무 천 그루를 가진 사람은 천호후(千戶侯)와 맞먹는다.” 한 데서 온 말이다. 천호후는 천호나 있는 넓은 땅을 영유한 제후를 말한다.


 


[주-D004] 세 개를……드리려 함일세 : 삼국(三國) 시대 육적(陸績)이 나이 6세에 원술(袁術)의 집에 갔다가 그가 주는 귤 3개를 품고 작별 인사를 하다가 땅에 떨어뜨리자 원술이 “네가 손님으로서 어찌 귤을 품었느냐?” 하니, 대답하기를, “가져다가 모친에게 드리려 합니다.” 한 고사이다. 《三國志 卷57 吳志 陸績傳》

 

荊土偏生託。璇星遍散飛。斗樞曰璇星。散爲橘。 中藏白玉腦。外襲鬱金衣。種致將侯等。懷宜遺母歸。君從何處得。歲暮見方稀。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동국이상국전집 제14권 / 고율시(古律詩)

 

친구가 귤(橘)을 읊은 데 화답하다[和友人詠橘] 

어린애들 처음 보고 황금인가 의심하여
희롱에 마음 쏠려 먹을 줄 모르누나 
옛날 어전에 있던 그때가 생각난다 
임금이 주신 귤 내 가슴에 찬란했지 

 

ⓒ 한국고전번역원 | 오양 (역) | 1980

 

癡兒始見訝黃金。弄久都無咀嚼心。玉殿何年參侍宴。親承御賜爛盈襟。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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