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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나는 실학박물관

by 여송은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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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학’ 하면 ‘갑자기?’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학교다닐때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 조선시대 소용돌이 같았던 우당탕탕 조선시대 정치•사회•경제 파트가 끝나고, ‘그런데, 우리 안에서도 근대화를 위한 태동이 있었는데~~~’ 하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파트가 ‘조선후기 근대화의 태동’ 그 중 ‘실학’ 이었습니다.

당연히 갑자기 등장한 사상이 아닌데, 교과서에서는 저 한 줄로 요약해 버리니, 저는 갑자기 ‘실학’이 뿅! 하고 등장한 것 같았습니다.

‘실학’하니 갑자기 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나서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과학관을 다니면서 실학박물관에도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실학박물관 입구

기획전 실학청연 이 진행중이다.

실학자들이 강력하게 주장했던 수레와 벽돌의 사용. 하지만 조선시대 현실은 녹록히지 않았다. 실학박물관 로고를 수레를 활용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수레바퀴를 모티브 한 것 같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아희원람(兒戱原覽) 조선 후기의 학자 장혼이 어린이 교육용으로 만든 책

조선상인과 뱃사람 그림 / 폰 시볼트 / 판화, 복제 / 일본규슈대학교도서관 소장

방성도(方星圖) / 민영아 / 1764년 / 복제 / 서울역사박물관 /방성도는 이탈리아 선교사 민명아가 동양의 별자리를 유럽의 작도법에 따라 상하 2면, 사방 4면으로 제작한 육면체 지도이다.


전시장 유리에 반대편 모습이 비쳐 마치 증강현실처럼 사진이 나왔군요. 육면체로 된 유물이라 뒷면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바닥면에도 그림이 있을까요?

안경과 안경집


지금 보아도 디자인이 멋진 안경과 안경집입니다.

산해관복원도 / 중국 연경으로 통하는 산해관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 관문지이자 요새로 몽고, 여진 등 이민족을 방비하기 위한 요충지였다. 산해관 안쪽은 관내라 하여 문명의 중심이라 여겼고, 조선 사신단은 산해관을 통과하여 연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직공도 / 숙종 때 도화서 화원인 진재해(1691~1769)가 청나라의 그림을 보고 중국에 온 여러나라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당시 중국에 온 안남국(월남) 사신, 서양 신부와 수녀, 서양인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소개



하피첩( 霞帔帖) / 1810년 / 복제 / 국립민속박물관 / 조선시대 실학자인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전남 강진에서 유배하던 때 부인 홍혜완이 보낸 치마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으로, 보물 제1683-2호로 지정돼 있다. ‘하피( 霞帔)’는 부인 홍씨가 시집올 때 입었던 색 바랜 치마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피첩(霞帔帖)은 총 4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는 3첩만 전한다 한다. 나머지 한 칸은 돌아올 1첩을 위해 비워 전시 했다고 한다.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저술을 정리한 문집으로 154권 76책으로 구성 / 1936년 석인본


이렇게 책을 쌓아 전시 한 것을 보니, 책가도를 활용해 전시를 한 모습이 떠올랐다. 어디 박물관이었더라… 많이들 하니깐.

아무튼 책을 전시 할 때 책가도나 책이 있는 사랑방을 배경으로 전시하면 좀 덜 딱딱하지 않을까.


조선 후기 실학자 박규수(朴珪壽, 1807-1876) 관련 유물

박규수 초상화 / 작자 미상 / 20세기초 / 얼굴을 보면 윗입술은 색이 칠해져 있지 않다. 나중에 색이 바란 것일 수도.



신곤여만국전도 / 1708년 왕실에서 제작한 ‘곤여만국전도’를 2011년 실학박물관에서 원형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전시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점은 이런 문서, 책, 지도 등 납작한 지류 유물을 어떻게 전시하면 의미가 전달이 잘 될까 였습니다.

한글로 적힌 책이나 문서 전시도 모두 납작납작해 보다 보면 피로함이 몰려오는데, 더구나 이렇게 한문으로 적힌 글들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다 봅니다.

책•문서라는 유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쓴 인물, 책을 쓰게된 배경,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야기. 스토리텔링.

그 속에서 각종 책•문서의 유물들이 나올 때, 유물의 가치가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또 이런 지류 전시야 말로, 전시기법으로 디지털 컨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텍스트로 봤을 때 보다 사진이나 영상, 소리, 등으로 봤을 때 전달이 더 잘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루하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실학박물관은 전시 중간 유물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영상자료나 청각 자료를 잘 활용 했습니다.

뮤지엄샵

실학 책수레 /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홍이포(紅夷砲) ‘홍이(紅夷)’는 ‘붉은 오랭캐’라는 의미로 머리카락이 붉은 네덜란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는 네덜란드의 옛 이름인 ‘홀랜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홍이포는 16세기 네덜란드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 명나라에 전해진 서양 대포이다. 17세기 초 정두원이 서양 선교사로부터 받아 조선에 전했다. 전시된 홍이포는 1637년 중국 연안을 수비하기 위해 살치한 16기 중 하나를 복제한 것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설명에 의하면 전시된 홍이포가 실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와우!

포탄 피라미드?!


양평 두물머리에 가신다면, 실학박물관에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 앞으로 다신 정약용 생가와 묘소도 같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종사에 올라 두물머리도 내려다 보시면! 캬!

긴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https://silhak.ggc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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