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학’ 하면 ‘갑자기?’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학교다닐때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 조선시대 소용돌이 같았던 우당탕탕 조선시대 정치•사회•경제 파트가 끝나고, ‘그런데, 우리 안에서도 근대화를 위한 태동이 있었는데~~~’ 하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파트가 ‘조선후기 근대화의 태동’ 그 중 ‘실학’ 이었습니다.
당연히 갑자기 등장한 사상이 아닌데, 교과서에서는 저 한 줄로 요약해 버리니, 저는 갑자기 ‘실학’이 뿅! 하고 등장한 것 같았습니다.
‘실학’하니 갑자기 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나서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과학관을 다니면서 실학박물관에도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전시장 유리에 반대편 모습이 비쳐 마치 증강현실처럼 사진이 나왔군요. 육면체로 된 유물이라 뒷면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바닥면에도 그림이 있을까요?
지금 보아도 디자인이 멋진 안경과 안경집입니다.
이렇게 책을 쌓아 전시 한 것을 보니, 책가도를 활용해 전시를 한 모습이 떠올랐다. 어디 박물관이었더라… 많이들 하니깐.
아무튼 책을 전시 할 때 책가도나 책이 있는 사랑방을 배경으로 전시하면 좀 덜 딱딱하지 않을까.
전시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점은 이런 문서, 책, 지도 등 납작한 지류 유물을 어떻게 전시하면 의미가 전달이 잘 될까 였습니다.
한글로 적힌 책이나 문서 전시도 모두 납작납작해 보다 보면 피로함이 몰려오는데, 더구나 이렇게 한문으로 적힌 글들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다 봅니다.
책•문서라는 유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쓴 인물, 책을 쓰게된 배경,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야기. 스토리텔링.
그 속에서 각종 책•문서의 유물들이 나올 때, 유물의 가치가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또 이런 지류 전시야 말로, 전시기법으로 디지털 컨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텍스트로 봤을 때 보다 사진이나 영상, 소리, 등으로 봤을 때 전달이 더 잘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루하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실학박물관은 전시 중간 유물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영상자료나 청각 자료를 잘 활용 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전시된 홍이포가 실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와우!
양평 두물머리에 가신다면, 실학박물관에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 앞으로 다신 정약용 생가와 묘소도 같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종사에 올라 두물머리도 내려다 보시면! 캬!
긴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https://silhak.ggc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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