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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여행답사 자료정리論] ① 내일로 미루지 마라

by taeshik.kim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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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숙명여대로 자리를 옮긴 畏友 이혜은 교수가 두어 번 나한테 이 자료 분류 방법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써 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귀찮고 또 내가 이쪽 전공도 아닌데 괜한 부담 떠안기 싫어 그러마 대답은 하고선 차일피일 미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필요성을 동감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었고,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는 꼭 정리는 하고 싶었다. 다행해 요새 좀 여유가 나기에 호박씨 까먹는 심정으로 하나씩 초해보려 한다. 

 
퇴직이 코앞에 다가온 내가 요새 서둘러 하는 일 중 하나가 여행 혹은 답사 사진 정리라, 찍은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도 몇 년 이상은 흐른 자료가 대부분이라, 정리에 무척이나 애를 먹는다.

우선 지난주 혹은 한달전이라 해도 가뭇가뭇한 기억 천지라, 1년이 지나고 몇년, 그리고 10년을 지난 자료가 주는 고역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오늘 할 일은 내 일로 미루라는 금언이 직장인들한테 통용하는 절대진리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그날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신조가 있다. 물론 이 자료는 철저히 내 개인 것인 경우에 국한한다. 공용물을 내가 미쳤다고 그리 열심히 차곡차곡 쟁이고 나누어 정리하겠는가?

여행이나 답사를 많이 하고, 그것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개 비슷하겠지만, 그런 까닭에 내 경우가 특별히 유별날 것은 없으니, 그 여행 답사가 한 달 이상을 소비하는 장기인 경우에야 또 다르겠지만, 그것은 대개 특정한 주제 혹은 소재가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내 경우는 지역별로 디렉토리를 구분한다. 

잡다한 설명 필요없이 나는 아래와 같이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정리한다. 

 

 
이것도 나름대로 분류 기준이 있어야 하니, 나는 대체로 광역 혹은 기초자치체별로 지역 이름으로 구별 지표를 삼는다. 

하지만 이것도 나 같이 걸핏하면 싸돌아다니는 사람한테는 또 다른 문제가 유발하니 예컨대 경주나 김천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걸핏하면 가는 데는 문제가 곧 산적한다. 

 

 
김천의 경우 이런 문제가 벌써 돌발했다. 이게 처음에는 자료가 얼마되지 않아 가볍게 세분했다가 자료가 자꾸 쌓이니 문제가 돌발한다. 추석이니 설날이니 하는 경우는 기록하기 시작한 첫 해야 그렇게만 대문을 삼으면 되겠지만, 이후 같은 일이 반복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세분해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이 자리서는 저런 자료 정리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을 꼭 당부하고 싶다. 

오늘 찍은 자료들은 자기 나름의 분류 기준이 있을 터인데, 암튼 그것을 따라 모름지기 오늘 안에 저와 같은 대분류라고 반드시 해 두는 버릇을 들이라고 강권하고 싶다. 

왜?

기억의 한계와 내 머리통의 정보 저장력 한계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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