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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역사를 옮긴 하산케이프 프로젝트(2)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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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수댐 Ilisu Dam은 정부 발표에 의하면 연간 3,800 gigawatt hours of electricity를 생산해 바탐Batman주에 공급하게 된다. 이라크 국경에서 불과 140 킬로미터 상류 지점에 건설하는 이 댐은 모두 22군데 댐을 만드는 남동부 아나톨리아개발계획(Southeastern Anatolian Project, or GAP)이라는 국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 지역 관계사업과 이를 통한 고용 에너지 수요를 포함한다. 




암튼 이 댐 건설로 대략 200개 마을이 완전 혹은 부분 침수되고, 10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영향을 받는다. 이때문에 격렬한 반대 움직임과 그에 따른 시위가 있으며, 이에 투신한 많은 이가 체포 구금됐나 보다. 

터키에서 발원한 티그리스 강은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들어가니, 이들 이웃 나라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에 더불어 무엇보다 환경파괴와 그에 따른 수백 군데에 달하는 유적 파괴가 부를 재앙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유적 중에서는 5천개소 이상의 동굴도 있다. 티그리스 강이 만들어낸 강안 암벽 동굴에는 현재도 많은 주민이 산다. 이 터전이 수몰되는 것이다. 

여러 논란에 휘말린 일리수댐은 2003년,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현재는 대통령인 에르도안이 막 수상으로 선출되고 나서는 낙후지역 경제위기 탈출과 부흥을 위해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한 데 이어, 2006년 하산케이프에서 더는 댐 건설을 미룰 수 없다고 선언한다. “일리수와 함께 남동부지역 문명화의 시금석을 놓을 것이다"는 군중 연설을 행한 것이다.

그리하여 2008년 마침내 댐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고, 2017년에는 높이 64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댐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수몰 예정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정책도 강구되었다. 그에 포함된 주요 유적 중 23개소를 통째로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는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글 발동했으니, 이 계획은 “We Move History”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고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CJ대한통운이 등장한다. 

이 회사에 의하면, 중동지역 패밀리사인 CJ ICM이 지난 23일 "하산 케이프(Hasankeyf)에서 총 무게만 1만2,063톤에 달하는 고대 유적 23개를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는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어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가 "수력발전을 위한 일리수 댐(Ilisu Dam) 건설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한 하산 케이프 지역의 고대 유적을 4.7km 떨어진 문화공원으로 옮기는 전무후무한 문화유적 이송 프로젝트"라면서 2017년 5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3일 무게 1,700톤에 이르는 15세기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Er-Rizk Mosque)’를 마지막으로 완료됐다고 한다.


CJ ICM이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이용해 15세기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Er-Rizk Mosque)’를 옮기고 있다. 이 회사 제공.



이번 운송 프로젝트 리스트에는 고대 무덤, 터키 목욕탕, 모스크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이송 장면을 담은 사진 석장을 첨부했으니, 하나는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이용해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을 옮기는 장면이고, 두번째는 같은 기구를 이용해 15세기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Er-Rizk Mosque)’를 이송하는 장면이다. 세번째는 같은 방식으로 터키 목욕탕 ‘아르투클루 베스(Artuklu Bath)'를 옮기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다만 내가 궁금한 점은 해당 수몰지역 모든 이전 대상을 이 회사가 담당했는지, 아니면 개중에서도 하산케이프만을 말하는 것인지인데 내가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 

회사는 이번 유적 이전을 "문화유적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력을 동원한 ‘無해체 통운송’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작업양상은 어땠을까? 550살로 무게 1,150톤에 달하는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 800살인 1,500톤짜리 터키 목욕탕 ‘아르투클루 베스(Artuklu Bath)’, 6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키즐라 모스크(Kizlar Mosque)’를 본다. 

회사에 의하면 이 중에서도 모스크가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무게만 2,350톤에 달한 까닭이다.  

안전한 이전을 위해 CJ ICM 전문인력과 엔지니어들의 기술과 경험이 총동원됐다고 한다. "최대한 유적을 분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운송을 진행하기 위해 중량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 88대 이상이 사용됐다. 초저속 운송 과정에는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은 물론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초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수행과정에서 축적한 CJ대한통운과 CJ ICM만의 각종 노하우가 동원됐다"는 것이다.   

CJ ICM이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이용해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을 옮기고 있다. 이 회사 제공.



그러면서 이제 본격적인 회사 자랑이 시작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 ICM은 고대유적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와 무게의 초중량물을 옮기는 프로젝트 물류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CJ의 브랜드와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패밀리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에 걸맞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M&A를 통해 새로운 CJ대한통운의 가족이 된 CJ ICM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1위 기업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17개국, 29개 거점에 4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두바이 등에 총 8.2만㎡(2만5천평) 규모의 물류센터와 자체 선박 및 하역·리프팅 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 가스, 솜 등 프로젝트 물류에 특화된 제벨 알리(Jebe Ali), 아칼틴(Akaltyn) 등 2개 항만 터미널을 보유, 운영하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차별화된 종합물류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특히 CJ ICM은 유적 운송 이외에도 다양한 초중량물 프로젝트 물류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중동·중앙아시아 프로젝트 물류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 초에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중국에서 출발한 1,763톤의 초중량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 기자재를 우즈베키스탄까지 1만7,656km에 걸쳐 운송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합성휘발유 플랜트 기자재 23개를 전세계에서 조달해 투르크메니스탄 건설현장까지 성공적으로 운송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물류는 플랜트, 산업단지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모든 중량 화물 및 기자재를 공사 일정에 맞춰 육상, 해상, 항공 등을 통해 현장으로 공급하는 업무를 지칭한다. 날씨, 국가별 정책과 문화, 도로 및 운송로 사정 등 복잡한 변수가 많은 특징을 가진 만큼 프로젝트 물류를 담당하는 기업은 공사의 건설자재는 물론 장비 운송까지 맡는 경우도 많다. 운송비 원가계산에서부터 원자재 및 부품을 포장해 인도지점까지 적기에 운송하고 해당 지역 관청과 협력하는 등 책임져야 할 일도 다양해 물류의 종합예술로 불린다. 대형 석유화학, 시추, 선박 블록, 조선 기자재, 강교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중량물 화물이 많아 고도의 물류기술과 노하우를 갖추지 못하면 프로젝트 수행 자체가 어렵다. 

나는 국내 운송업체가 이런 일에 종사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미 알았더래면 우리 기자를 현지에 파견하기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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