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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짜리 치마부에 그림 반출을 봉쇄해버린 프랑스정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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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시골집서 발견된 치마부에 작품 국보지정…30개월 반출금지

송고시간 | 2019-12-25 11:36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지난 10월 美 수집가에게 300억원대에 팔려




일전에 프랑스 어느 시골집 부엌에 걸려있던 그림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치마부에Cimabue가 그린 13세기 성상화로 드러나 300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한 적 있거니와 


프랑스 시골집 부엌에 걸려있던 르네상스 회화 300억 낙찰


이는 그 후속 소식이다.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이 문제는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미국에 기반을 둔 칠레 수집가들 손에 넘어갔다는 점이었다. 2천400만유로, 한화로 약 319억원에 달하는 이 그림을 이대로 두면 해외로 나가 버린다. 이럴 때 프랑스 정부가 어찌 나올지가 나는 궁금했으니, 그에 대한 궁금증 일단을 이번 기사는 풀어준다. 


저쪽에도 아마 우리의 문화재위원회 비슷한 기구가 있을 터이니, 그런 기구 결정을 거쳤는지 아닌지 확실치는 아니하나, 아무튼 보도에 의하면 이 소식을 접한 프랑스 정부는 이를 국보로 지정하고, 향후 2년 6개월간 외국으로 반출할 수 없도록 해 버린 것이다. 해외 반출을 봉쇄해 버린 것이다. 




물론 2년 6개월이라는 기간은, 그 기간이 지나면 해외로 나가도 된다는 뜻이긴 하지만, 나는 얼빠지지 않았다면, 프랑스 정부가 가만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이런 사실을 프랑스 정부는 새 주인한테도 통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찌할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은 아래 구절에 있다. 


프랑스는 30개월 동안 기금을 모아 치마부에의 작품을 다시 사들이고,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 '여섯 천사에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 옆에 걸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것이다. 기금을 모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새 주인이 2천400만 유로에 샀으니, 이문을 얹어주어야 하니, 아마도 3천만유로 안팎에서 구입가는 결정될 것으로 본다. 


저만한 돈을 당장 프랑스 정부가 국가 예산에서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쪽은 기금 문화가 발달했으므로, 특히 루브르박물관에는 그런 대형 기부가 중심 기구가 별도로 있으므로, 그네들이 움직일 것이다. 이들 독지가는 당연히 정부 요청에 호응해 저만한 돈을 내어놓을 것이다. 


우리한테 저런 일이 있다면 첫째, 우리 문화재도 아닌데 웬 난리냐 하는 그런 반응이 틀림없이, 그리고 생각보다 많을 것이도, 그것이 아니라 해도 둘째, 틀림없이 정부더러 저런 소중한 문화재가 해외로 나가는데 정부는 수수방관할 것이냐 삿대질하면서 정부를 윽박할 것이다. 


손기정 투구.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기념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다. 보물로 지정돼 있다.



나는 언제나 문화재 국적주의를 없애자는 말도 한다. 문화재 지정 시스템에서도 과감히 국적주의 버리자고 말했다. 해외 국적으로 우리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손기정 옹이 마라톤 우승 기념으로 받아들고 온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 외에는 거의 없다. 물론 이른바 낙랑 유물이니 하는 그런 이상야시꾸리한 것들도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외국 국적이 확실한 유물로 문화재로 지정된 건 저 정도다. 


이웃 일본만 가봐라. 한반도에서 넘어간 문화재 중 특히 그 가치가 뛰어난 것들은 모조리 중요문화재 이런 딱지 붙여놨다. 


국적을 따지는 일만큼 천박한 짓거리 없다. 문화재에서도 국적주의 철폐해야 한다. 과감히 지금 들어와 있는 해외 문화재급 중에서도 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는 것들은 과감히 지정해야 한다. 외국 악기들로 이런 것이 꽤 된다. 수백년 된 바이올린이며 피아노 같은 것들도 있다. 물론 그런 문화재 지정이 그 이동의 자유를 막는 그런 부작용도 없지는 않으나 문화재 지정은 어차피 규제를 위한 측면이 불가피하다. 


국내에 소장된 해외 문화재들도 일제 조사를 벌여야 한다. 


문화재 이동에 관한 국제협약은 불법으로 유통하는 것은 팔지도 말고 사지도 말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전연 달라, 외국에서 밀수하는 문화재는 대체로 눈을 감아 버린다. 대신 일단 그것이 대한민국 영토 안에 들어오고 나서 나가는 일을 철저히 감시한다. 이것이 문화재 이동에 관한 철칙이다. 


프랑스 정부가 바보라서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 화가 치마부에 그림을 국보로 간주하겠는가? 문화재에 국적이 어디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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