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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왜 한국은 모내기에 늦었는가

by 초야잠필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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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역사적으로 볼때 한국은 중국, 일본에 비해 모내기가 늦었다.

모내기를 도입할 열정이나 기술이 있고 없고를 떠나 한국은 모내기 철만되면 가뭄이 드는 터라 모내기에 올인하기에는 너무 위험 부담이 컸다.

모내기는 거의 도박 수준으로 여겨졌고 이 때문에 조선시대 후기까지도 모내기는 국가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했다.

조선후기의 모내기는 정부의 권장 하에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금지 조치 아래에서도 몰래 생산량 확대를 위해 모험을 감수한 농민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모내기 자체의 정착이 한국사에서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늦었고 이는 조선후기, 옆나라들보다 경제적으로 뒤쳐지게 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다.

왜일까?

이 역시 아래 사진 한장이면 설명이 된다.


"온대습윤기후대"는 몬순 때문에 풍부한 강수량과 온난한 기후가 보장받는 지역이다. 한반도는 이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애초에 벼농사 자체가 자리 잡기 힘든 조건이었는데 모내기로 넘어가는 데는 더욱 불리한 자연조건에 처해 있었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한국사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인이 마침내 농업에서 해방되었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본다.

한국인들이 수천년 한반도에서 영위해오던 농사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공산품 생산으로 생업을 전환하면서 마침내 만성적인 식량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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