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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가축에는 소, 말, 돼지, 개, 닭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세기 후반의 농촌만 접했던 우리에게는 이 가축들은 농가의 재산이자 노동력, 단백질 원으로서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 가축들은 사육화의 과정도 다르고 도입의 동기도 차이가 있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서로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말이다. 말은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는 도입 초기부터 정치군사적 심볼로서 도입되었다. 농가와는 별 상관없는 동기에서 도입되었고 말 사육 자체도 국가에 의해 강력하게 주도된 흔적이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말 사육이 본격화 하기 위해서는 일본은 4세기 말-5세기 초까지 기다려야 했고, 한반도는 이보다는 이르지만 강력한 정치체의 출현까지 기다려야 말 사육이 본격화 하기 시작하였다. 도입 초기부터 정치적, 행정적, 군사적 의미를 강하게 띠고 있던 가축은 말 이외에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말 사육의 연구란 결국 강력한 행정체제와 군사력을 정비한 국가의 성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말 연구는 정치사의 연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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