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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용인 문수산 마애보살상과 문수사지(文殊寺址)

by 서현99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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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문수산(文殊山)은 산 이름으로 보아도 불교 색채가 짙다.
 
아마도 이 산 남쪽 중턱에 남아 있는 마애보살상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제120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수산 마애보살상,



용인지역의 유일한 마애불이자, 본존불없이 두 보살상이 마주 보고 나란히 새겨져 있는 특이한 현상으로 인해 희소성을 갖고 있다.

 두 보살상은 'ㄱ'자 형으로 마주 보고 있는데, 원래 가운데에 본존불이 있었으나,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단정할 수 없어서, 보살상 2구를 마주 보고 새긴 특이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비어 있는 가운데를 채운 현세불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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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문수봉 마애보살 가운데를 채운 현세불

용인 문수봉 마애보살상은 갈라진 암벽 양쪽에 보살상을 새긴 점이 특징이다. 이걸 새길 적에 이랬을 리는 없다. 이들은 볼짝없이 협시다.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가 있어야 한다. 본존불은 조각

historylibrary.net

 
 
 

좌측 보살상
우측 보살상


두 보살상 모두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짧아 5등신에 가까운 비율을 보이고 있어, 약간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한 머리 형태, 착의 방식, 자세, 장신구 등이 거의 동일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얼굴 표정에서 좌측 보살상은 온화한 표정의 여성미가 느껴지고,
 

좌측 보살상의 온화한 미소


우측 보살상은 이보다는 굳게 다문 입술과 눈을 감고 있는 표정에서 남성미가 느껴지고 있어 약간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우측 보살상 세부


두 보살상 모두 연화좌 위에 올라 서 있는데, 우측 보살상은 바위의 깨진 면 위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듯이 조각이 새겨져 있어, 원래의 암반 지형을 그대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우측 보살상 연화좌


우측 보살상의 오른손 세부


우측 보살상의 왼손 세부


이 보살상에서 남동쪽 아래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작은 절터(암자터)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문수사지(文殊寺址)'로 알려져 있지만, 사명과 관련된 문헌은 확인되지 않고, 창건 시기도 명확하지 않다.
 

문수산 마애보살상과 문수사지(문수암터) 위치


절터로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위쪽에 있는 마애보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추정 문수사지 전경


추정 절터는 지표 상에 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노출되어 있고, 대지를 조성하기 위한 석축이 남아 있으며, 샘터와 암반 위에 맷돌 아랫부분이 새겨져 있는 등 유구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절터에 있는 샘터(집수장)
바위에 새겨진 맷돌 아랫부분
부지 조성을 위한 석축 흔적

그리고 주변에는 고려~조선시대에 해당하는 기와편, 토기편, 백자편 등이 산포되어 있어서 운영시기도 어느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애불은 주요 교통로를 조망하는 곳에 입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은 가까운 죽산에서 번성했던 불교미술이 용인으로 확산되는 주요 길목에 해당한다.

절터에서 내려다 본 원삼면 일대(2010년)
이날 미세먼지가 많아서 흐리지만 한창 공사중인 원삼면 일대 현장이 보인다.(2024년)


이처럼 과거에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던 이 지역이 이제는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용인에서 보낸 시간이 이젠 짧은 세월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주변은 다 변하는데, 나만 그대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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