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석성산 봉수는 용인의 鎭山 石城山(해발 471m) 정상 부근에 있다.
석성산 봉수는 석성산성 내에 자리하고 있다.
둘 다 비지정 매장문화재이고, 석성산성은 군부대가 깔고 앉아 있어서 행정적 관리 대상에서 우선 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할미산성 바로 옆이라, 할미산성을 얘기하면 늘 석성산성-석성산 봉수가 세트로 따라 붙었다.
다행히 문화재청에서 비지정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서, 2차례 도전 끝에 발굴조사를 할 수 있었다. 2017년~2018년 석성산 봉수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쳤고, 2019년에는 봉수 아래쪽에 건물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조사는 용인시 의뢰로 혜안문화재연구원이 했으며, 오늘 자문회의가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평탄지 조성을 위한 석축, 건물터, 우물 2기 등이 확인되었다.
석축은 4~6단으로 40~60㎝, 10~20㎝의 석재를 이용하여 반듯한 면을 외부로 놓아 비교적 정연하게 쌓았다.
건물터는 잔존형태로 보아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추정되며 내부에서 아궁이와 고래 등 구들시설이 확인되었다.
『宣祖實錄』선조29년(1596년) 癸丑 5번째 기사에 따르면 유성룡柳成龍이 용인현령龍仁縣令 윤수연尹粹然에게 용인과 양지 사이의 요충지인 석성石城을 수축하고 중들을 모집하여 “방옥을 짓게 하였다[蓋造房屋]”는 기록을 볼 수 있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건물터가 이 무렵 석성산 봉수를 관리하던 군인이 거주했던 건물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세종실록지리지』 용인현 관련 기록에 따르면 석성 내에 작은 우물이 있다고 확인되는데, 기존에 알려진 우물 1기 외에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우물이 1기 더 확인되어 총 2기의 우물이 확인되었다.
그동안 담당했던 할미산성 발굴조사, 서봉사지 발굴조사는 지정문화재가 있어서 예산이나 행정 절차 등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발굴- 지정 - 정비까지 단계를 진행한다면, 석성산 봉수는 정비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10년 만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듯 하다.
내년에 예정대로 문화재 지정이 되면, 실질적으로 내 손으로 지정한 첫 번째 문화재가 될 것 같다.
끝까지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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