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교 관련 글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 유교의 선유들에 대한 논문이나 찬상하는 글을 보면
읽고 나서 생각해 보면 저게 과연 제대로 된 칭찬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유학자라면 대부분 할 만한 소리를 적어 놓은 것을
그 양반이 처음 한 것처럼 인용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글은 소위 퇴계학, 율곡학이라는 분야의 글에서도 드물지 않다.
퇴계학과 율곡학을 찬상하지만 유심히 보면
그건 퇴계나 율곡이 처음 한 소리도 아니고
다른 유학자들 글에도 다 나옴 직한 구절을 인용해 놓고는 찬상을 하는 것이다.
퇴계학 율곡학 외에 다산학도 마찬가지다.
다산 글을 칭송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산이 처음 한 소리도 아니고
그런 건 다른 유학자들 문집에서도 숱하게 나올 만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을 찬상한다.
이런 유학에 대한 오해는 칭찬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욕에도 있다.
한때 공자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던가 하는 책이 많았는데
막상 읽어 보면 공자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적어 놓고는
이걸 공자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 병폐들도 마찬가지인데
아무 병폐나 들고와서는 공자나 유교에 뒤집어 씌우고 욕을 하는 것이다.
그건 공자 유교하고는 상관도 없다고 이야기해 봐야 소용도 없다.
유교라는 게 칭찬도 그렇고 욕도 그렇고
모두 자기 생각대로 와서 화풀이도 했다가 칭찬도 했다가
요즘 보면 동네 개새끼만도 못한 게 우리나라 유교다.
제대로 된 칭찬과 비판은 별로 없고 그냥 화풀이 아니면 막연한 찬양이다.
이게 모두 우리나라 유교가
죽어야 할 때 폼나게 죽지 못한 탓이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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