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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문무왕본기下를 보면 그 말년에 두 가지 이상 천문 징후가 있으니, 그가 죽기 직전 재위 21년 5월에는 유성流星이 삼대성參大星이라는 별자를 침범한 일이 있는가 하면
그 다음달에는 천구天狗라는 별이 곤방坤方에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한다.
이런 천문 이변은 뭐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보통 왕과 그에 준하는 중요한 인물이 곧 죽거나 혹은 왕조 자체가 멸망할 때 그것을 암시하는 전형의 예고편이라
이 경우는 더 간단해서 문무왕 김법민이 7월 1일 죽을 것임을 암시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 저와 같은 일은 보통이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일어났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상례의 파괴로 해석된 까닭이다.
한데 문제는 저 두 가지 사건이 모조리 문무왕 죽음을 암시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저 둘을 각기 따른 사건을 암시한 것으로 본다. 곧 유성이 삼대성을 침범한 일은 그의 어머니요,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정비인 문명태후가 죽은 일을 암시한 것이며, 그 다음달 천구성이 곤방에 떨어진 일이 바로 김법민 죽음을 암시한 것으로 본다.
이 이야기는 별도로 항목을 독립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왜?
문무왕의 죽음과 더불어 신라 왕실은 일대 회오리가 불게 되는데, 김흠돌의 반란이 몰아치는 까닭이다.
이 반란은 신라사 지형을 바꾼다. 그것은 곧 김유신 유훈 통치가 끝났다는 신호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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