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일제시대 연구의 구조에 대해 조금 써보겠다.
지금까지 일제시대 연구는 일단 결론을 내고 시작한다.
일제시대는 무조건 문제다.
조선은 무조건 선이다 라고.
이렇게 설정하고 그러면 왜 문제인가를 바닥부터 규명하면 좋은데 그건 또 많이 미흡하다.
이러다 보니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논문이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억지도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일제시대 의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시대 의료를 "식민지의료"라고 정의하고 서술하는 경우를 본다.
필자도 일제시대 의료가 정상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제시대 교육이 정상이 아니었듯이.
그런데 문제는 이 "식민지의료"가 왜 "식민지의료"인지 정확히 규명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 전통의료, 국치 때까지 주류를 차지하던 전통의료에 대해 무조건적인 면죄부를 발행하는 것이다.
"민족의료"라는 간판을 붙이면서.
그리고 식민지시대 의료는 어떤 형태건 일단 욕부터 하고 시작하며 끝까지 욕할 부분을 찾는다.
우리가 이렇게 보는 한 일제 식민지시대는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하다.
일제시대 의료기관을 보면 반드시 뭔가 이 의료기관에 대해 비판을 해야 한다는 초조함에 우리가 사로잡히는 한 제대로 된 분석은 안 나온다는 말이다.
일본의 교육제도를 분석하듯이 의료제도이건 또 무슨 제도이건 간에 바닥부터 이를 분석하면서 차근 차근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되고,
이 과정에서 감정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오직 팩트로 말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제시대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 자체가 문제겠는가?
그것이 조선과 일본인 양 민족의 차별의 방식이라는 전체 구조물에 들어갈 때야 비로소 문제가 되는것이다.
일제시대 병원이 문제겠는가? 그 병원은 사람은 치료하지 않고 36년 내내 인체실험만 하다가 해방이 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보는 한 일제시대의 진짜 문제점, 진짜 식민통치의 구조는 제대로 된 해명의 날은 요원하다는 말이다.
병원도 마찬가지로 일제시대 식민지 조선의 통치라는 전체 구조물안에 놓고 볼 때 비로소 그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지,
병원의 치료행위, 병원의 개설 이 자체를 가지고 욕을 하고 시작하는 한 제대로 된 비판은 나올 수 없다.
일제시대가 싫다고 보통학교와 고등보통학교 설립 자체를 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학교들을 일본 본토와는 차별을 두어 가르치게 편성한 것을 보여줄 때야 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병원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의료제도와 조선의 의료제도를 비교하고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차별화한 의료제도가 해방이후 어떻게 극복되었는지 그 부분이 구조적으로 규명되어야지,
의대에서 어떤 일본인 교수가 조선인은 야만인이라고 했네 안했네
이런 이야기는 가십거리이고, 그런 나쁜놈도 있구나 하는 사례가 될 뿐,
일제시대 조선의 식민통치 규명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말이다.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를 쓰려면 시를 쓰고 정치를 하려면 정치를 해라 (0) | 2023.06.19 |
---|---|
심순애를 걷어찬 이수일은 고등중학생 (0) | 2023.06.19 |
일제시대의 지식인: 스핀오프 (1): 가와바타 야스나리 (0) | 2023.06.18 |
일제시대의 지식인: [32] 유치진 (0) | 2023.06.18 |
고려의 교육열을 증언하는 고려도경의 구절들 (0) | 2023.06.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