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이임보 관을 때려부순 당 현종 이륭기

by taeshik.kim 2024. 1. 2.
반응형

관계가 처음 같을 수는 없다.

이는 주군과 심복 역시 마찬가지라 애초엔 바늘 실 같다던 사이도 멀어지기 마련이라 이는 무수한 역사가 증언한다.

배신 반란은 심복만이 일으키는 특권이다.

 

죽어 관에 들어간 위클리프는 분노한 가톨릭에 의해 관속에서 끄집어내져 화형됐다.



이세민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위징을 버렸으니 그가 죽고 나서야 분노를 거두었다.

현종 이륭기李隆基 역시 초중반기엔 요숭姚嵩 송경宋璟을 등용해 개원지치開元之治를 이룩했으나 그 둘은 결국 자기 손으로 쳐내고 말았다.

한데 아이러니가 이런 관계도 파열음을 빚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만다는 점이다.

이림보李林甫, 송경 이후 물경 19년간이나 재상으로 현종을 보필하며 정사를 농단하다 안록산 양국충의 화를 불렀다.

신구당서 자치통감 등등이 이림보는 태어날 적부터 간신이라 했지만 어찌 그가 첨부터 이러했으리오?

고이다 보니 썩었을 뿐이다.

 



황제 노릇에 질린 현종은 일단 이림보를 재상에 등용하고는 그가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 썼다.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림보는 호화롭게 죽어 막 입관을 하고 장사를 치를 참이었다.

분노한 현종은 그의 관을 부수고 입에 물린 옥을 꺼내어 부수었으면 금색 수의를 벗겨 백의로 입게했지만 이것이 무슨 소용이리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이림보야 19년이나 권력을 농단했지만 고작 5년이 주어졌으며, 더구나 더 고작 이제 절반을 통과한 저 아가씨는 도대체 왜 저런지 알 수가 없구나. (2016. 1. 2)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