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부는 K-방산 열풍 by 유성환

한때 아나톨리아 군사대국 히타이트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맞짱을 뜬 고대 군사대국 이집트.

기원전 1300년경 람세스 2세(Ramesses II: 기원전 1279-1213년) 치세 육군은 약 100,000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현대 이집트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미국 민간 군사력 평가기관 GFP(Global FirePower)에 따르면 현대 이집트, 즉 이집트 아랍 공화국(Arab Republic of Egypt) 군사력은 2023년 현재 전세계 145개국 중 15위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집트 군은 육해공군 그리고 항공방위대로 구성되는데 특히 항공 전력이 모든 항공작전을 책임지는 공군과 영공 수호를 주 임무로 하는 항공방위대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1948년 제1차 중동전에서부터 2015년 2월 리비아를 점령하고 있던 ISIL에 대한 공습과 같은 해 3월 예멘 내전에서 후티Houthi 반군에 대한 작전에 이르기까지 중동 지역 굵직한 전쟁에 두루 참전한 바 있는 이집트 공군의 최신 주력기는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F-16 팰컨(Falcon)으로 현재 240대를 보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집트 공군은 과거 구 소련과의 친분을 상징하는 미그 29(Mig-29)와 함께, 프랑스의 구형 미라주 5(Mirage 5)와 미라주 2000(Mirage 2000)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Korea Aerospace Industries)가 최근 이집트와 FA-50 경공격기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아래 링크 참조).

보도에 따르면, 최대 100대의 FA-50 경공격기 수출 협상이 현재 한국과 이집트 사이에서 진행 중이며, 아울러 이번 협상에는 이집트와의 공동 생산과 함께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 공군은 향후 첨단 훈련기 100대를 구매할 계획인데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는 FA-50 경공격기가 이집트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6 팰컨과 높은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에는 이집트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우리나라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관련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RAzZ2VpNodg


2022년 2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Hanwha Defense)가 10여 년에 걸친 협상 끝에 국산 K-9 자주포를 이집트에 수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K-9자주포 총 수출금액은 2조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또한 같은해 8월 22일 카이로에서 개최된 “피라미드에어쇼 2022”(Pyramid Air Show 2022)에서는 우리나라 공군의 블랙 이글스(Black Eagles) 편대가 이집트 공군의 실버 스타즈(Silver Stars)와 합동 비행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아래 사진).

기자 고원 피라미드 위에서 에어쇼를 선보이는 우리나라 공군의 블랙 이글스 편대

피라미드 인근 지역은 비행 허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집트 공군을 제외한 외국 공군이 에어쇼를 진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집트 공군이 우리나라 공군을 첫 번째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도 K-방산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 간 교류와 협력이 더 활성화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Editor's Note ***


장사 중에 젤로 이문이 남는 쪽이 방위산업이라

이 방산 덕분이라 해야할지 자신은 없으나

하다 못해 문화재도 한 다리 걸쳐 룩소르 사업에 뛰어드는 빌미를 마련한다.

한국의 고대이집트 사업 참여는 K방산의 조연이다.

이를 읽어내지 아니하면 생존 조사단원 불러다 커피 한 잔 때리는 천마총 발굴 野談이 되어버린다.

언제나 고고학 이면엔 폴리틱스가 定座하며 그 최일선 고고학도는 puppet에 지나지 아니한다.

왜 권력이 고고학을 열광했는지를 읽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