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투석전으로 깔짝짤짝하더니만 기어이 살인극으로 번지고 말았다. 땅따먹기는 언제나 피를 부르는 법이라, 사유재산을 둘러싼 이 땅따먹기 투쟁이 얼마나 많은 인류사 비극을 빚었는지는 새삼 일러 무엇하겠는가? 더구나 국가간 폭력의 충돌일진대.
한데 현재까지 전개하는 양상을 보면 육탄전이라, 이걸 다행이라 해얄지는 모르겠는데, 총질은 안한 모양이다. 이건 최악은 피하겠다는 절제가 어느 정도는 작동한 까닭이라 보는데,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침도 있었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육박전 투석전이 지속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총성 한 방이 더 큰 비극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만큼 두 국가간 국경 분쟁은 그 역사가 오래다.
국경에서 편의상 그은 관념선의 충돌이 빚어낸 촌극 중에 나는 이 투석전 소식을 들을수록 참말로 묘하다. 이 투석전이 실은 한반도에는 식민지시대까지도, 지역에 따라서는 그 이후까지도 강고한 전통을 유지하며 지속한 까닭이다. 이 투석전은 민속놀이 하나였으니, 편을 가르는 기준이 바로 동네였으니, 이 동네는 흔히 시내 혹은 강으로 나뉘었다.
이 투석전은 내 기억에 내 어린 시절에도 있었으니, 나 역시 그 참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투석전에서 사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왜 안나오겠는가? 용코로 걸리면 간다. 그때야 무슨 응급차가 있었겠으며, 응급처치 장비가 있었겠는가? 그러다가 골로 가는 사람 나오기 마련이다.
한데 그 투석전을 국경을 맞댄 초인구 과대 거국 인도와 중국이 투석전으로 붙었단다. 그것이 확전해 진짜로 육탄전이 벌어져 수십명이 죽은 모양이라, 암튼 희한한 게 그 정확한 희생자 규모는 중국 쪽이 이번에도 함구로 일관한다. 저 놈들은 암튼 저 비밀주의 희한해서 상은주 시대 이래 강고한 전통이다. 죽은 숫자가 쪽팔림을 말해준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사람이 하도 많아 몇십명쯤 죽어도 표가 안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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