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란 드뇌브는 정말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영화 분위기가 바뀌는 레벨이라고 본다.
필자 세대는 아마도 프랑스문화원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대학시절 경복궁 옆 문화원 지하에서는 매일 두 차례던가 프랑스 영화를 상영했다.
안정효 선생이 자신을 헐리우드 키드라고 했던가.
필자의 세대는 최루탄과 함께 또 하나 붙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프랑스 문화원도 그 안에 들어갈 것이다.
당시 한국문화와 영화라는 것은 정말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나름 선전하고 있던 당시 프랑스 영화의 분위기는 미국 영화와도 달라 관람객을 끄는 분위기가 독특해서
방학이 되면 문화원 지하 영화관에는 갈 곳 없는 대학생이 가득했다.
프랑스 문화원에서 상영하는 영화에서 카트린느 드뇌브는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었다.
명배우라고 생각한다.
이 양반이 출연한 영화 중 인도차이나라는 영화가 있다.
전형적인 프랑스 영화분위기가 많이 난다.
프랑스 영화에는 주인공의 독백이 유난히 많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카트린느 드뇌브의 전성기는 이 영화 때였다고 본다.
이미 중년 부인인데도 젊은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게다가 대배우의 풍모도 있다.
인도차이나라는 영화는 나름 잘 만든 영화이고 분위기도 좋은데
각본에서 인도차이나와 프랑스를 딸과 어머니로 설정하는 어거지 때문에
영화에 몰입이 자주 깨지는 건 옥의 티다.
이거 각본 쓴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인도차이나와 프랑스가 딸과 어머니라니,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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