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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덩이 뿌리 외에도 그 잎과 줄기까지도 먹을 수 있다.
요즘 서양에서도 고구마 잎과 줄기까지 먹어도 된다고 한다.
고섬유식이다, 아주 좋은 채소다 하며 선동하는 유튜브를 많이 본다.
아마 그쪽에서는 고구마는 덩이 뿌리나 먹지 줄기나 잎은 버려왔으니까 그럴 게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미 이것을 알고 있었다.
고구마 덩이 뿌리 외에 잎과 줄기까지 깡그리 다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줄기는 나물 무쳐 먹고, 잎은 된장국에 넣어 먹었다.
건강을 위해서?
아니.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구마 하나를 심어서 나오는 줄기와 잎도 누군가 배가 너무 고파 먹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먹을 수 있다는 소문에 고구마는 잎에서 뿌리까지 몽땅 먹어치우는 식물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 조상의 지혜라고 찬상할 수 있을까?
그런 지혜 없어도 좋으니
우리 자손들은 다시는 배가 고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입에 넣고 삼켜보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기원한다.
남들처럼 고구마는 뿌리만 골라 먹고
가끔 몸에 좋다고 하니 어쩌다 여가 삼아 샐러드나 만들어 먹어보는
그런 인생을 후손들은 누려야지
또 다시 고구마 하나 심어 잎부터 뿌리까지 몽땅 다 먹어치우는
인생 같지도 않은 인생을 누리게 하고는
그걸 또 조상들 지혜 어쩌고 찬상하는 어처구니 없는 바보 같은 짓은
4980년간 해 왔으면 됐다.
앞으로는 지난 20년간과 같은 삶이 영원히 한반도에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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