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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시는 일본 와카의 선구를 이룬다고 썼었지만,
당시唐詩가 순간을 포착하고 사람의 심리를 잡아내는 수준은 정말 대단하다.
그 미묘한 찰나의 순간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까닭이다.
필자는 당시야 말로 동아시아 낭만파의 선구, 인상파의 남상으로 본다.
멀리는 우키요에도 당시의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夜思〉
李白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달이 툇마루를 비추는 밤
이백이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이는 짧은 순간의 생각을 포착하여 쓴 명시이다.
너무 유명한 시라 해석할 필요도 없다.
우키요에의 한 장면이라 할 것이다.
***
필자가 말하는 당시唐詩의 저러한 특징, 곧 이미지즘은 실제 현대 영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해, 20세기 벽두 이미지즘 열풍을 일으키며 T. S. 엘리엇을 만든 에즈라 파운드 Ezra Pound 는 이백 시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床前에 明月이 光하니
아마도 疑是 지상地上 내리치는 서리霜인듯
거두擧頭하여 망望 明月하고
저두低頭하여 思 故鄕한다.
구사하는 말은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심쿵함을 때리는 명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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