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棄我去者 昨日之日不可留
亂我心者 今日之日多煩憂
長風萬里送秋雁
對此可以酣高樓
蓬萊文章建安骨
中間小謝又淸發
俱懷逸興壯思飛
欲上靑天覽日月
抽刀斷水水更流
擧杯銷愁愁更愁
人生在世不稱意
明朝散髮弄扁舟
고민은 칼로 베어도 물처럼 계속 이어지고
술로 시름을 녹이려 해도 술이 깨면 다시 시름은 이어진다.
이 시는 앞쪽에 고민과 시름에 대해 쓰고
중간에 사조루에 대해 읊다가
마지막에 다시 고민과 시름에 돌아오고 있다.
사조루와 고민과 시름은 전혀 별개의 존재 같은데, 누각에 오르는 동안에도 번뇌가 떠나지 않는 모습을 생각의 순서 그대로 적어간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필자는 새긴다.
훙미롭게도 교서 숙운을 전별한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사조루는 전별 때문에 갔겠지만, 이백의 마음 속에는 뭔가 고민 거리가 떠나지 않았던가 보다.
이백의 시를 보면 이처럼 생각의 흐름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부조리하게 나열한 시가 있다.
아주 현대적 작풍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백이 아니면 쓰기 힘든 시라고 본다.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백제왕실 계보가 다른 이유는? (0) | 2023.07.28 |
---|---|
인상파 이백李白 (0) | 2023.07.28 |
외국열전 첫머리의 한반도 국가 (0) | 2023.07.27 |
못배운 한의 끝판 왕.. 과거 합격 (0) | 2023.07.26 |
고려시대 과거의 위력: 이자연과 강사후의 경우 (0) | 2023.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