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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사의 편휘偏諱, 또 그것을 표절한 북한 최고권력자 집안

by 초야잠필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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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사에는 편휘偏諱라는 풍습이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기 이름자 한 글자를 떼 주는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한자를 거기 붙여 자기 이름을 완성한다.

힘이 없으면 주변 여러 힘쎈 사람이 한 글자씩 떼 주어 이름 두글자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경우도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힘이 없던 시절 이름이 그랬다.

무로마치 막부 개창자인 足利 尊氏도 원래 이름은 高氏였는데, 가마쿠라 막부 타도에 공을 세운 다카우지에게 고다이고 천황이 자기 이름자 한 자를 따다가 같은 뜻의 尊氏로 바꾸게 했다. 똑같이 다카우지로 읽지만, 한자는 다르다. 이 경우도 천황에게서 이름 한글자를 받은 것으로 이것도 편휘다.

블로그 쥔장이신 김단장께서 주장하시는 바, 화랑세기의 이름자에서 한 글자씩 내려가는 것도 일종의 편휘偏諱다. 편휘는 오늘날 일본에서만 보이지만, 굳이 신라가 우선이었다고 주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아, 일본말고 또 한나라가 있다. 북한.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은 한 글자씩 이름을 따서 내린 편휘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김정은의 아들이 김주은이라고 한다. 역시 편휘다.

북한에서 화랑세기를 따라 이름을 짓고 있을 리는 없고, 명백히 일본식 습관의 표절이다.

아시카가 다카우지. 원래 高氏로 썼는데 가마쿠라 막부 타도에 큰 공을 세운 다카우지의 공을 표창하고자 천황이 무려 자기 이름 한자를 떼어 하사했다. 다카우지로서는 엄청난 영예라고 할수 있겠는데, 이 후 그는 자기 이름을 尊氏로 썼다.

 

 

*** 편집자注 ***

 

저 편휘가 실은 인류사회에 광범위하다. 저걸 근거로 화랑세기 조작설을 제기하는 이도 봤다. 철 모르는 아해 같은 주장이다. 

 

아들이 아버지 이름을 돌림하는 남조南詔

 

 

아들이 아버지 이름을 돌림하는 남조南詔

당唐 중기에 지금의 운남성 대리大理에 도읍한 남조南詔라는 왕조는 1대 왕이 각라봉閤羅鳳, 그 아들이 봉가이鳳迦異, 봉가이 아들이 이모심異牟尋이다. 제주산 밀감 이름 같은 각라봉이 죽자

historylibrary.net

 

아들이 아버지 이름을 물려받는 일은 구미에서는 흔한데, 호러스 알렌 Horace Newton Allen이 그래서 그의 아래 4대는 모조리 Horace 라는 이름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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