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질문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동향분석이 한 번도 없었다.
필자의 짐작이지만, 일본이 시도하려 했을 "Conditional Surrender"에는 조선을 독립시키지 않는 내용이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일본이 핵심이익을 모두 포기한다고 할 때 재기의 발판은 결국,
조선, 대만의 영유와
천황제유지,
그리고 미군의 일본 진주 거부, 자발적 무장해제 등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전 말 태평양일대에서 계속 완강히 저항하면서
저 조건부 항복을 끊임없이 들이밀었을 것이라 보는데,
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2차대전 중 한국의 독립이 공식화 된 것은 카이로선언의 다음 문구이다.
We are mindful of the treacherous enslavement of the people of Korea by Japan, and are determined that that country, at the earliest possible moment after the downfall of Japan, shall become a free and independent country.
실제로 이 카이로선언이 이후 연합국 정상회담에서 계속 재확인되면서 한국은 독립된 것이다.
한국의 독립은 카이로 선언 이후 연합국의 합의하에 독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므로
종전 이후 미군이 점령군이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종전이후 일본군의 무장 해제와 독립까지 당연히 미군정이 조선총독부를 대체할 것이며 이 미군정은 카이로 선언 이후 연합국 합의에 따라 한국을 독립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종전 이후 한반도에서 정체도 모를 "건준"이 만들어져 "인공"을 수립하여 이들이 "미군정"으로 부터 정권을 이양받겠다고 한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이야기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945년 종전부터 1948년 정부수립까지 과정은 45년 이전 태평양전쟁의 진행과정과 연합군, 일본의 전쟁을 도외시하고 종전이후 모든 것을 리셋하여 군정을 일체 무시하고 외세로 간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방 이전의 전개과정을 일체 리셋하고 보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기본적으로 이런 시각하에 만들어진 해방전후사는 사실은 반영한 논리가 아니다.
건준? 인공?
사실을 직시해라.
그 사람들이 일본을 좆아낸 것도 아니고,
조선의 독립은 이미 카이로 선언 이후 확정된 사실로 인정되어 있었다. 미군정은 그때까지의 과도정부일 뿐이고 언젠가는 점령을 종료할 실체였다는 말이다.
이를 일본총독부와 일체하여 보는것은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인공, 건준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여운형이 일본이 망하는데 뭐 하나 한 게 있다는 말인가?
그가 조선총독과 "인수인계"를 합의하고 있을 때 (이것도 무슨 자격으로?) 미군은 태평양에서 일본군과 싸우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종전후 미군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 진주하여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고 이곳에 독립국가 수립 때까지 군정을 당연히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반도의 한국인 국가는 1910년 이후 이미 소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1945년 당시 조선에 존재한 정부는 "한국인의 정부"가 아니라 일본의 "조선총독부"였다. 따라서 미군정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진주하는 것이 옳다. 언제까지?
한반도에 한국인의 정부가 수립될때까지이다.
현재까지 미국정부가 이 원칙에서 이탈하여 한반도에서 한국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부정하고 미군정을 영속화하고자 시도한 어떤 흔적도 없다.
P.S.1) "한반도국가"가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존속하여 36년간 이어졌다는 이야기는 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곘지만 (이것도 사실 의문스러운 팩트이다) 이를 인정하는 국가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심지어는 중국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미군정을 일제식민지 총독부와 유사한 성격의 점령군으로 본다는 것은 다른 의도를 가진 역사서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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