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제시대 교육제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제 고만 공부하고 먹고 살 궁리나 해라"다.
보통학교, 실업학교가 그렇고,
고등보통학교도 졸업하면 상급학교 진학 포기하고 먹고 살 길 찾아 나서면 되는 "최종학력" 학교다.
전문학교도 그렇다. 그만 하면 됐으니 이제 너 먹고 살 길 찾으라는 학교다. 여길 나와서 공부 더하라는 학교가 아니다.
이게 최종 학력이니 고만 공부하고 됐으니 취직하라는 학교다.
그렇기 때문에 중등교육이건, 고등교육이건, 대학교 진학이건 간에 조선땅에서 공부해가지고는 진학이 쉽게 풀리지가 않는 것이다.
일본이 통치 말년까지도 똑같은 햇수를 공부해도 중학교는 고등보통학교로 부르고, 전문학교 외에는 고등학교 대학을 일체 만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걸 만드는 순간 일본제국의 교육제도에 완전히 편입되어 조선인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길이 연쇄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졸업해 봐야 고등학교도 없어 대학도 없어, 그나마 공부 좀 더해보겠다고 일본으로 건너갔더니 이번에는 학병으로 끌려가니.
해방이라는 건 이렇게 한 세대가 넘게 쌓인 "못배운 한"이 쌓이고 쌓여 만들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문학교로 제국대 입학이 어려웠던 이유 (0) | 2023.06.05 |
---|---|
일제시대의 지식인: [13] 이양하 (0) | 2023.06.05 |
윤동주와 "방계입학" (0) | 2023.06.04 |
목소리의 볼륨을 낮춰야 할 식민지시대 연구 (0) | 2023.06.04 |
연희전문이 4년교육을 한 이유 (0) | 2023.06.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