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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임자연林子淵에서 맛본 쾌감

by 한량 taeshik.kim 2020. 9. 25.

번역하는 책에 '만옹晩翁'' '만수晩叟'라는 이와 주고 받은 시가 20수 가까이 실려 있는데, 도무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 가운데 임자연林子淵이라는 단서가 드러났고, 임자연을 찾으니 청음 김상헌이 지은 죽은 임자연에 대한 만사가 있었다.

이것으로 보면 자연이 이름이고 득지가 자인 듯한데, 확인하니 거꾸로였다.

임득지는 선교랑(宣敎郞)으로 본관은 평택, 자가 자연, 호가 晩竹이며 금호 임형수의 종손(從孫)으로 수은 강항과는 사돈이다.

이틀간 나를 괴롭힌 김상헌의 시는 다음과 같다. 자와 호를 거꾸로 써 놓으니 번역할 때 끝내 누군지 알지 못한 것이다.

하다 보면 이런 것을 찾는 게 무척 괴롭지만, 해결했을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죽을 듯 달려든다.

〈득지(得智) 임자연(林子淵)을 곡하다[哭林得智子淵]〉

오상 형제 가운데서 한 사람만 남았다가 / 五常兄弟一人存
오늘에는 슬프게도 그대마저 황천 갔네 / 今日嗟君又九原
고목 위의 차가운 새 조객 노릇 할 것이고 / 古木寒禽作弔客
텅 빈 산에 쌓인 눈은 외론 무덤 덮으리라 / 空山積雪掩孤墳
천애에서 오랫동안 돌아갈 꿈 꾸었거니 / 天涯久結思歸夢
서울 땅엔 돌아가지 못한 혼이 머물리라 / 洛下應留未返魂
슬프구나 옛 친구들 모두 죽어 떠났으니 / 惆悵故交零落盡
머리 허연 내가 다시 정운 읊을 일 없으리 / 白頭無復賦停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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