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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노인의 기억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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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고문서 가운데 어느 땅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1767(영조43)년 5칸 짜리 초가와 3칸 짜리 마굿간, 3칸 짜리 초가집이 있는 200평쯤 되는 집터와 집 주위 800평쯤 되는 대밭과 그 주변에 산까지 있는 땅을 15냥에 구입한 문서였다.

가친께 여쭈니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밤새 기억이 났는지 새벽에 전화를 주셨다. 하남정사 아래 성재 기삼연 선생 생가 땅이라고 하신다. 8대조부 아우가 분가할 때 그 땅을 주었다고 하신다.

의병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 집터와 대밭과 산은 모두 남의 땅이 되었다.

최근 문서들을 정리하는 건 구순 노인 총기가 어제 오늘 다르기 때문이다.

김태식 단장이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백과사전 한 질이 사라진다고 했던 말을 실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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