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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계 발을 디딘지 만 27년을 채우고 낼부터 28년차로 접어든다.
기자記者는 記하는 놈이다.
그 記하는 일을 떠난지 대략 4년은 된 듯하다.
다시 그 길은 가지 않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
물론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환경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라 어찌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떠난지 너무 오래라 이젠 그 길로 돌아간다는 것도 겁부터 덜컥 난다.
記하는 자가 4년을 떠났으면 그 길은 끝장났다 봐야 한다.
감을 잃어버린 것보다 흐름을 잃었기 때문이다.
記하는 者가 4년을 떠났으면 더는 記者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언젠가부턴 나 자신도 기자였다고 하지 기자라곤 하지 않는다.
또 한해가 간다.
해가 졌다.
***
바뀐 건 오직 하나. 저들 숫자에서 1을 더하면 된다.
내가 연합뉴스 전신 연합통신에 입사하기는 1993년 1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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