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소희 선생이라는 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필자도 기장 파종을 한 듯하다.
며칠 전 김단장 쓰신 글을 통해 본 신소희 선생 기장 자란 걸 보니
필자가 딴일 하다 가끔 물이나 주는 기장하고 비교를 해 보니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필자 기장은 수확이나 될까 싶은데
저쪽은 확실히 대풍이 들 것 같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잡곡농경이건 뭐건 초보적 농경이란 건 없다.
씨 뿌려 놓고 하루 종일 멧돼지 사냥 도토리 줍기나 하다가
어쩌다 돌아보는 기장 농사가 그게 수확이나 될 거 같은가?
도작 이전에 잡곡 농경에 초보적 농경이라던가,
원시적 농경이라는 딱지를 붙이곤 하는 걸 보는데
도대체 원시적, 초보적 농경이 뭔지 한 번 자문해 볼 때가 됐다.
농경이라는 건 새삼 느끼지만,
노력과 관심의 최소한의 역치를 넘지 못하면
수확이 나오지를 않는다.
흔히 생각하듯 하루종일 멧돼지 쫒아다니다
어쩌다 돌아보는 기장 밭에서는
기장 수확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다는 말이다.
잡곡농경에도
올인하지 않으면 수확은 없다.
필자가 기장을 한 번 키워보고 얻은 교훈이다.
*** editors note ***
이 글에 대한 신소희 선생 간평을 소개한다.
지형상 이유라는데 김포에는 멧돼지가 없습니다.
한남정맥이 어쩌구 하던데..아무튼 최고 산이 370 미터, 200미터 안되는 산이 동네 영산으로 불리우는 평야지에서 멧돼지가 살긴 힘들었을까 싶긴 합니다.
평야지 덕분에 쌀 농경문화가 중심이고, 면적당 칼로리 생산이 많은 쌀 덕에 참새 분포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김포의 잡곡은 조생 벼의 수확기에 맞춰 파종합니다.
새가 잡곡보다는 쌀을 선호해서 비슷한시기 잡곡이 익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죠.
과학과 문명의 힘으로 이겨보겠다고 일찍 심어봤는데..별 시설 다해봤는데
"새"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참새 공습을 당하고, 포기하고 벼 수확기에 맞추는 파종, 지금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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