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궁 앞에는 우리로 치면 상고시대 왕들의 조각상을 세워놨는데
여기 보면 의외로 서고트왕국 왕들이 서 있다.
이 조각상들은 1750년대 것으로 꽤 연륜이 올라간다.
스페인사에서는 서고트왕국 왕들은 침략자가 아니라
의외로 자신들 역사의 건국 군주로 기리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스페인사를 보면 초기 역사에서 여러 개 지역 왕국이 경합하다가
통일 왕조로 합류하는데
그 중 유력한 초기 왕국 중 하나가 서고트왕국으로
이 왕국은 스페인사에서 무려 200년 가까이 갔다고 한다.
하긴 한국사에서도 주몽이나 온조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건국자도 될 수 있고,
침략자도 될 수 있을 테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 editor's note ***
고트족 한 분파로 東고트족과 대별하는 존재로 등장하는 서고트족은 서고트가 외래어 아닐까 싶은데, .
西고트, 곧 서쪽에 있는 고트족이라는 뜻으로, 이런 현상은 사산조 페르시아에서도 혼란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산조는 사산朝라, 사산이라는 이름을 쓴 왕조라는 뜻이다.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옮기는 바람에 일어난 착란이다.
영어 기준이기는 하나 동고트족을 Ostrogoths 라고 해서 ostro가 東이라는 뜻임은 비교적 쉽게 짐작하는데,
동고트족은 표기가 하도 다양해서 눈이 아플 지경이라
Visigoths, Wisigoths, Vesi, Visi, Wesi, Wisi 등등이라 영어로 만날 적엔 이게 무슨 괴물인가 하는 인상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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