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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잡곡농경에도 프로는 있다

by 초야잠필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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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소희 선생이라는 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필자도 기장 파종을 한 듯하다. 

며칠 전 김단장 쓰신 글을 통해 본 신소희 선생 기장 자란 걸 보니 

필자가 딴일 하다 가끔 물이나 주는 기장하고 비교를 해 보니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필자 기장은 수확이나 될까 싶은데
저쪽은 확실히 대풍이 들 것 같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잡곡농경이건 뭐건 초보적 농경이란 건 없다. 

씨 뿌려 놓고 하루 종일 멧돼지 사냥 도토리 줍기나 하다가 

어쩌다 돌아보는 기장 농사가 그게 수확이나 될 거 같은가? 

도작 이전에 잡곡 농경에 초보적 농경이라던가, 

원시적 농경이라는 딱지를 붙이곤 하는 걸 보는데 

도대체 원시적, 초보적 농경이 뭔지 한 번 자문해 볼 때가 됐다. 

농경이라는 건 새삼 느끼지만, 

노력과 관심의 최소한의 역치를 넘지 못하면

수확이 나오지를 않는다. 

흔히 생각하듯 하루종일 멧돼지 쫒아다니다 

어쩌다 돌아보는 기장 밭에서는 

기장 수확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다는 말이다. 

잡곡농경에도 

올인하지 않으면 수확은 없다. 

필자가 기장을 한 번 키워보고 얻은 교훈이다.


*** editors note ***

이 글에 대한 신소희 선생 간평을 소개한다.


지형상  이유라는데 김포에는 멧돼지가 없습니다.

한남정맥이 어쩌구 하던데..아무튼 최고 산이 370 미터, 200미터 안되는 산이 동네 영산으로 불리우는 평야지에서 멧돼지가  살긴 힘들었을까 싶긴 합니다.

평야지 덕분에 쌀 농경문화가 중심이고, 면적당 칼로리 생산이 많은 쌀 덕에 참새 분포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김포의 잡곡은 조생 벼의 수확기에 맞춰 파종합니다.

새가 잡곡보다는 쌀을 선호해서  비슷한시기 잡곡이 익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죠.

과학과 문명의 힘으로 이겨보겠다고 일찍 심어봤는데..별 시설 다해봤는데

"새"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참새 공습을 당하고, 포기하고 벼 수확기에 맞추는 파종, 지금도 합니다.


북미인디언의 옥수수 농사도 올인해야 수확이 있다. 도작 이전의 잡곡 농경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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