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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상산채미무上山採蘼蕪, 어쩌다 마주친 옛남편



산에 올라 궁궁이를 캐고는[上山採蘼蕪] 


시대 : 後漢

작자:모름


산에 올라 궁궁이 캐고는

산 내려오다 옛 남편 마주쳤네

무릎 꿇고 옛 남편한테 묻기를

새로 들인 사람 어떠하더이까?

새 신부 좋다 하지만 

옛 부인만큼 곱진 않다오

얼굴이야 비슷하다지만 

솜씨는 같지 않다오

새 사람 대문으로 들어오고

옛 사람 쪽문으로 나갔지요 

새 사람 누른 비단 잘 짜고

옛 사람 흰 비단을 잘 짰다오

누른 비단 하루에 한 필이지만

흰 비단은 다섯 장 넘었지요

누른 비단 흰 비단과 견줘보니 

새 사람이 옛 사람보단 못하다오  


上山採蘼蕪 下山逢故夫 長跪問故夫 新人復何如 新人雖言好 未若故人姝 顏色類相似 手爪不相如 新人從門入 故人從閤去 新人工織縑 故人工織素 織縑日一匹 織素五丈餘 將縑來比素 新人不如故



참 평이해서 어려운 구석이 없다. 그 첫 구절에서 따온 제목 미무蘼蕪란 향초 일종이라, 이걸 차면 여자가 아들을 많이 낳는다 했다. 姝[주]란 好[호]이니 얼굴이 이쁜 것을 말한다. 


手爪[수조]란 베를 짜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閤[합]이란 쪽문[旁門 혹은 小門]이라, 신부는 대문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쫓겨나는 조강지처 옛 부인은 쪽문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縑[겸]과 素[소]란 모두 색깔에 따른 비단[絹]이라, 縑는 黃색을 말한다. 素가 상대적으로 귀하고, 縑은 천한 것으로 쳤다. 


一匹[1필]이란 길이 4丈,폭 2척5촌을 말한다. 


이 상산채미무上山採蘼蕪는 전반의 풍모로 보아 전형적인 한대漢代 악부시樂府詩라, 현존하는 문헌을 볼 적에 남조 양나라 때 서릉徐陵이 찬한 《옥대신영玉台新詠》(卷一)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조강지처가 왜 쫓겨났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쫓겨난 여자가 산에 올라 캐는 약초가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미무蘼蕪임을 미루어 볼 적에, 아들을 낳지 못해 축출당하지 않았나 한다. 상판 붉히며 삿대질하고 욕찌거리 퍼부어댐직한데 그럼에도 우연히 만난 옛남편을 대하는 여자 태도가 공손하기 짝이 없어 이른바 거안제미형이라, 이걸로만 볼 적에는 부부 금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마도 시어머니 쪽에서 무슨 구실을 대어 쫓아내지 아니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무튼 이 시가 지닌 힘은 산 내려오다 우연히 마주한 옛 남편한테 무릎 꿇고 대하는 장면에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