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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왕위에 오른 지 43년째 되던 1767년 4월 7일, 청나라에 다녀온 동지사 일행이 귀국해 영조에게 인사를 올리러 왔다.
<영조실록> 권108에 실린 한 기사는 그날의 정경을 다음과 같이 그린다.
동지사 정사로 다녀왔던 종친 함계군(선조의 손자 평운군平雲君의 손자)이 영조에게 영 엉뚱한 말만을 늘어놓는다.
송나라 때 소동파蘇東坡가 썼다는 동파관, 그리고 당나라 때 맹호연孟浩然이 썼다는 호연건이 '저 나라'에도 있더이다 이런 얘기만 늘어놓은 것이다.
청나라를 굳이 '저 나라'라고 한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도대체 사신으로 갔다 왔으면 뭔가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보고 들은 게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영조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황하가 맑아지지 않는다더니, 다만 가소로운 일만 듣는구나!"
내국內局에서 입시하였다. 동지정사冬至正使 함계군咸溪君 이훈李櫄과 부사副使 윤득양尹得養이 함께 들어왔다. 이훈이 피국彼國의 동파관東坡冠과 호연건浩然巾의 일을 아뢰니, 임금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하수河水는 맑아지지 않는다더니, 단지 가소로운 일만 듣는구나."라고 하였다.
- <영조실록> 권108, 영조 43년 4월 7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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