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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전라도 장성땅 소주무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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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총寶海塚, 일명 소주총이다. 주민등록상 명칭은 장성 영천리 고분이다.

지금은 전남 장성군 보해소주 공장 경내에 있으니 입구 경비실 들어가자마자 경내 오른쪽 마당 구석에 위치한다.
그 전면엔 보해소주 창건주 추모비가 있어 첨엔 이 분 무덤인 줄 알고 내가 저리 명명했다.(기록을 보면 보해양조(주)는 1950년 임광행이 창립했단다.) 

그나저나 저분은 좋겠다. 매일 소주에 쩔어사니 말이다.




안내판을 보니 전남대박물관이 1986년 6월에 조사하고 91년 3월에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하거니와, 원래 위치는 이곳에서 동북쪽 100미터 지점이라 한다.

당시 전남대 사학과 학생으로 발굴에 참여한 이곳 독거노인 행주기씨 호철씨 전언에 의하면 불대산 자락 능선을 따라 백제시대 고분군이 밀집했다 한다. 봉분이 원래 크기냐 하니 저만했다 한다.

동시대 백제 중심구역 무덤들과는 사뭇 봉분 양상이 다르다. 여로 모로 익산 쌍릉과 통하는 듯 하거니와 그러고 보니 지금쯤 쌍릉 내부 진입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기 선생 회고를 보면 바닥은 전연 지금과 양상이 다르고 입구 역시 중턱 이상은 석회석을 쌓은 양상이라 했는데 복원이 잘못됐단다. 

발굴 무렵 임영진 선생이 부임했었냐 하니 6척 장신 기씨 왈...."내가 군대있을 때니 89년인가 부임했을 겁니다"고 한다.

아마 이영문 선생이 발굴을 지휘하지 않았나 한다.




임영진 선생 부임과 관련한 증언도 있는데, 이는 프라이버시 문제이므로 이곳에서는 밝히지 아니한다.

***

보해소주 공장 경내에 있는 장성 영천리 고분을 그제 안내한 이곳 아치실 거족 행주기씨 호철 선생이 1986년 전남대 사학과 재학 당시 이 발굴에 참여했다길래, 과연 뻥인가 아닌가를 확인코자 급히 차순철 선생을 통해 방금 입수한 당시 발굴보고서 pdf를 들추어 확인에 들어갔다.


조사보조원 명단에 기호철 윤종균 신경숙이 당시 사학과 재학생으로 참여했다고 명문화했다. 조사단장은 당시 박물관장 김희수, 지도위원은 조유전 최몽룡, 조사책임자는 이영문, 조사원으로는 조현종과 최인선 강경인이 등재됐다. 



지금이야 저 행주기씨라면, 짙은 돋보기 안경 쓰고는 한적漢籍과 씨름하는 고리타분 독거노인으로 알 테지만, 그가 한때는 호남 일대를 휘젖던 고고학도라는 사실을 아는 이 거의 없다.

80년대 발굴 현장에서 차마 보아서는 아니 될 꼴도 많이 보았다더니 정말이었나 보다.




서울 모국립대 교수가 당시 주암댐 발굴현장에서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도 들은 바 있는데, 이는 나중에 틈나는대로 까발려 보겠다.

어째 저 기씨가 요새 고고학입네 하면서 까부는 애들을 우습게 보더라니...

(201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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