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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좌우左右 문제의 심각성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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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불상 배치의 전형 중 하나다. 가운데 부처를 중심으로 해서 그 양쪽에 보좌하는 보살들을 각각 우협시, 좌협시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좌우, 그 기준점은 어딘가? 말할 것도 없이 가운데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를 가린다. 

이걸 부처님을 전면에서 바라보는 사람 기준으로 따지지 아니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좌우를 부처 중심으로 하지, 쳐다보는 놈 기준으로 좌우를 바꿀 수는 없다!




부부를 합장하되, 같은 구역 안에다가 각기 다른 봉분을 만들어 따로 모실 때 좌우는 어떻게 구별하는가?

두 봉분 앞에 상석 하나만 내가 편의상 놓아두었다. 각기 따로 놓는 일도 있지만, 이는 돈 많은 집에서 하는 짓이다. 

아무튼 이 경우에도 저 무덤에 잠든 사람 기준으로 좌우지, 시건방지게 그 전면에서 무덤 바라보며 제사 지내는 사람 기준이 아니다. 

전통적인 방식에 의하면, 왼편에는 마누라, 오른편에는 남편을 묻는다. 이게 가끔씩 바뀌기도 하지만, 이는 변용에 지나지 않는다. 


좌와 우는 동렬이라 하지만, 이게 문화권별로 우위와 열등이 있다. 예기 같은 전통 중국 문화권에서는 대체로 오른편을 높게 친다. 

한데 북방 유목민족 계열에서는 왼편을 숭상한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같은 정승 정1품 반열이나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상위다. 이는 북방 유목 계열 전통이다. 





횡혈식 석실분이란,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낸 무덤을 말한다. 그래서 순우리말로는 '옆트기식 무덤'이라고도 하는데 이거 틀린 표현이다. 옆이라면 흔히 좌우를 말하는데, 지랄 염병도 풍년이라 어디 옆을 텄단 말인가? 남쪽 대문을 튼 것이다. 

한데 전면 대문을 그 전면 가운데 두기도 하고(무령왕릉이 대표적이다), 왼편 혹은 그 반대편에 두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식으로 무덤길을 냈다면 당연히 이는 左로 튼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아래와 같은 무덤길을 냈다면?



右로 튼 것이다. 

무덤길이 중앙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쳤다 해서, 고고학계에서는 저런 양식을 우편재右偏在 좌편재左偏在로 구별한다. 

한데 고고학계에서 사용하는 이 용어를 보면, 실상과는 전연 반대라, 그것을 전면에서 바라보는 고고학도를 중심으로 해서 右偏在 左偏在라는 말을 씀을 본다. 

이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혹자는 반론할 것이다. 그게 뭐 중요하냐? 


반론한다. 


첫째, 이 우편재 좌편재라를 용어를 남용하면서도, 그 기준에 대한 언급이 전연 없다. 각종 발굴보고서나 관련 논문 100편 중 99편이 이 꼴이 벌어진다.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나는 이 기준에 따라 이걸 좌편제, 저걸 우편재라고 표현한다 이런 정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 이 좌우 문제는 실상과는 전연 반대라, 이 전연 반대가 엄청난 역사왜곡을 부르기도 한다. 

앞서 제시한 좌우의 기준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이 수천년간 지속한 관념이다. 

그것을 현대 고고학자라는 자들이 그 실상도 모르고 전연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놓음으로써 저것들이 말하는 엄청날 수 있는 정보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 두 번째다. 

좌우가 왜 중요한가? 

대문이 난쪽은 왕래가 잦은 곳이다. 

반대로 대문이 나지 않은 쪽은 안방이다. 


이 차이가 안 보이는가?

저런 횡혈식 석실분은 말할 것도 없이 합장이 유행하면서, 나아가 묘지 부족이 초래하면서 등장한 양식인데,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좌우의 문제....

함부로 넘길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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