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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중국의 아킬레스건들을 노골로 건드리는 미국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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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침해' 중국기업 11개 제재 | 연합뉴스

미 상무부,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침해' 중국기업 11개 제재, 임주영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7-2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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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은 무역분쟁으로 촉발한 모습을 보이는 미국과 중국 갈등. 애초 그 의도에 그런 담대한 그림이 있었는지, 아니면 없었는데 저리 변해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단계에서 미국이 노리는 궁극은 중국의 분열, 그것이 아니라 해도 그에 따른 중국 힘빼기임은 한밤중 모닥불을 보는 것만큼이나 명확하다. 

 

홍콩 문제는 그것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정치 움직임 시발이었다. 이런 사태에 직면하는 중국측 움직임은 내가 늘 말하듯이 과거 중국문제를 생각할 때도 매우 중요하거니와, 예컨대 나는 신라에 의한 일통삼한기 무렵 동아시아 질서를 들었으니, 왜 唐이 그로톡이나 신라 문제에 집착했으며, 신라를 완전한 수중에다 넣어두려 했는지를 이해하는 키가 되기도 하니, 당 제국이 두려워한 것은 신라의 반란이 아니라, 그 반란이 초래할 제국 전체의 균열이었다. 

 

 

 

위구르를 지지하는 홍콩 시위. 이번 미중 분쟁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의도라고 나는 본다. 

 

 

 

이 문제는 동방의 작은 나라 신라가 당이라는 거인한테 대들었다? 이걸로 끝나지 아니해서, 그런 반란의 움직임은 시시각각 당 제국 직간접 통제에 있던 당 제국 주변 이민족을 요동케 하거니와, 신라라고 등신은 아니어서, 신라 역시 그런 주변 민족들 움직임을 간파하면서 이 문제에 대처했던 것이니, 당군이 한반도에서 물러난 것은 토번 문제? 개소리다. 토번 문제는 신라 문제랑 동시에 연동하며 움직인 것이지, 토번이 심각해서 그 전선에 당이 집중하는 바람에 한반도에서 당이 군대를 빼어감으로써 그 전쟁은 신라가 우연히 승리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그 견제에서 시작했을 이번 미중 전쟁에서 미국은 홍콩을 시발로 마침내 중국이라는 신생 제국의 분열을 획책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거니와, 중국 직접 통제 아래 있는 홍콩은 그 신호탄이었고, 마침내 중국의 치통 두 가지를 직접 손대기 시작했으니, 첫째가 신장위구르요 둘째가 티베트 문제어니와, 나는 이 사태가 결국은 달라이 라마 미국 초청으로 귀결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티베트, 그리고 위구르족과 연대를 지지하는 홍콩인들. 중국문제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저들이 무너지면 중국은 제국을 해체한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11개를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거니와, 개중 창지 에스켈 섬유,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헤톈 타이다 어패럴, KTK 그룹, 난징 시너지 섬유, 난창 오 필름 테크, 탄위안테크놀로지 9곳은 강제노동 가담을 사유로 들었다 하거니와, 두 눈 부릅뜨고 봐야 할 대목은 그 세부 이유다. 

 

외신이 보도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말을 빌리건대 이들 기업은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해 자행한 탄압, 자의적인 집단 구금, 강제노동, 생물학적 자료의 비자발적 수집, 유전자 분석 등의 인권 침해와 학대 활동에 연루됐다고 한다. 

 

 

 

위구르를 지지하는 홍콩 시위. 홍콩 반체제 인사들도 결국 중국의 아킬레스 건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증거다. 당 제국의 직접 지배에 맞선 신라의 논리, 그거랑 똑같다. 신라 역시 나는 토번과 연대했다고 본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지만 말이다. 

 

 

 

이는 결국 피박해자로 지목된 소수민족들을 추동하게 되거니와, 저들 소수민족이라 해서 그간 미국을 향해 도움의 손길 달라고 한지는 아주 오래되었고, 처절했다. 다만, 그간에는 이 카드를 미국은 숨기고 있었을 뿐이며, 본격 전쟁이 펼쳐지자 그 카드를 마침내 빼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중국의 아픈 곳들만 골라 때리는 미국 전술은 한술 더 떠, 툰실이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아예 파룬궁法輪功 문제도 직접 끄집어 냈다. 이 파룬궁은 본토에서 밀려난 그네들이 한반도에서도 자주 출몰해 우리한테는 생소치 아니한 단체거니와, 미국 내가 관료가 그에 대한 중국정부의 탄압이 계속된다는 이유를 들어 그런 박해를 끝내야 한다고 주창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시위하는 대만지역 파룬궁 수련자들. 노란 복장이 인상적인데 이는 기수련을 주된 수련 방법으로 표방하는 도교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시각장치다. 도교 전문수행자들을 황관도사黃冠道士라 한다. 

 

 

 

미국이 진짜로 휴머니즘을 옹호하며 수호하는 국가이기 때문인가?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기는 소가 개똥을 쌌다는 주장 만큼이나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저들은 철저히 자국 이해를 향해 달릴 뿐이다. 휴머니즘 혹은 그 절대 존재근거인 휴매너티는 미국이라는 세계제국을 지탱하는 구실이 될 뿐이다. 

 

이 판국에 관건은 대한민국이다. 정권에 따라 친중국 노선이 상대적으로 약한가 강한가 하는 차이는 있지만, 중국을 향한 각종 구애가 있었음은 물론이어니와, 그것이 남북 분단을 끝내는 선결 조건 중 하나가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건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중국은 미국만큼이나 언터쳐블이라는 절대적 믿음에 근거한 까닭으로 본다. 

 

하지만 그것이 낭설이었음이 드러난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아니 처절하게도 현실적으로, 남북분단을 비롯한 거의 모든 한반도 국제문제는 오로지 미국 중심임을 새삼 각인한다. 미국 눈밖에 나서는 암것도 못한다는 그런 새로운 발견이 우리로서는 참말로 서글플 뿐이다.  

애초 무역분쟁을 일으킬 때 미국이 중국의 저 문제들을 언제 들고나올지가 나로선 무척이나 궁금했다.

양쪽 모두 확전할 생각은 없었으런지도 모르나 홍콩 문제는 결정타였다고 본다.

구소련 해체했듯이 미국은 중국을 해체하려 한다. 적어도 시진핑 중국을 그로키 상태로 만들려 한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데서 미국의 정책이 바뀔까?
난 회의적이다.

미국으로서는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는데 놓아줄 리가 없다.
아예 죽이려 들 것이다.

중국은 지금 아편전쟁 중인 청 제국이다. 중국은 결국 갈갈이 찢겨져 지금의 중국 영토 내 곳곳이 조차지라는 이름으로 서구 열강에 할양될 것이다. 

시진핑 체제 중국이 얻은 건 시진핑 독재요 잃은 것은 굴기하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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