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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중앙을 뚫어야 하는 용산 전쟁기념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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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건너 전쟁기념관 덩달아 인기…방문객 수 껑충
김윤철 / 2022-05-30 06:13:24
"숨어있던 정적인 공간…집무실과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변화하길"

대통령실 건너 전쟁기념관 덩달아 인기…방문객 수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윤철 기자 =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28)씨는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데이트 장소를 찾던 중 최근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언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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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념관이라 하면, 상찬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논란이 적지 않다. 구미에 들어선 박정희기념관을 반대하는 논리 중 하나가 이 기념관이라는 말이 지닌 저런 특성 때문이었으니, 박정희기념관을 박정희찬양관으로 등치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저 전쟁기념관도 자칫하면 전쟁을 조장하고 상찬하는 기념관이라는 의미로 오독될 가능성도 있으니, 하지만 전쟁기념관이라는 그 한국어 표기보다는 그에 대응하는 War Memorial 이라는 표현을 보면, 그런 맥락에 쑥 줄어드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다. 메모리얼은 기억하자는 의미라, 이는 곧잘 비극을 추념하면서 그런 일이 재발했으면 안 된다는 무언의 교훈과 윽박이 있다.

대통령실과 마주하는 전쟁기념관 정문. 저 거대한 청동검 조형물을 무엇을 말하고자 할까?


저 전쟁기념관은 아마도 노태우 시절인가 건립하는 바람에 묘하게도 전쟁이 초래한 비극을 되새긴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런 비극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며,

그를 위해 상무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묘한 군국주의랄까 하는 색채가 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윤석열 시대 개막과 더불어 그 전면이 대통령실로 개조된 국방부 관련 시설을 마주하는 그 전면에는 청동검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이 쌍궐 중 한 쪽을 장식하며, 다시 그 반대편에는 언뜻 육안으로는 보이지는 아니하나 실물크기로 복원한 광개토왕비가 들어서 있다.

왜 청동검과 광개토왕비를 내세웠겠는가?

전쟁기념관 야외를 장식하는 광개토왕비. 왜 이걸 굳이 저곳에서 재현했을까?


한민족이 역대로 누누히 누란의 위기에 처한 것은 상무정신을 버렸기 때문이며, 그에 따라 이 시대에 상무정신 부활을 부르짖고자 하는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 전쟁기념관이 전쟁을 조장한다는 시선이 썩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실제로 저 청동검 조형물 안내판을 보면 상무정신 부활을 부르짓는 대목이 있음을 본다.

전쟁기념관은 근간이 추념이다. 그에 따라 벽면에는 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당한 군인 경찰 명단이 계급없이 적혀있다.


그건 그렇고 저 전쟁기념관이 청와대 철수와 그에 따른 용산 천도에 따라 새삼 각광받을 수밖에 없거니와, 앞에 첨부 링크한 저 뉴스가 그런 위상 변화가 필요함을 주창한다.

어차피 저곳은 그것이 주는 상징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니, 첫째 대통령실 이전과 둘째 미군 기지 이전이 그것이다.

그 재편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건축학도 두어 명이 저 기사에 등장해서 주창하지만, 저런 건축학도들은 매양 내가 절감하는 2% 부족현상이 있으니, 이 건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기 짝이 없다.


군사보호시설 관계로 국내 위성지도는 하도 빠진 데가 많아 할 수 없이 미국 회사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위성 사진을 보건대 전쟁기념관 위치는 저렇다.

남쪽에 대통령실로 변한 국방부 청사가 있고, 그 북쪽에 담장으로 막힌 미군기지가 있으니, 참고 삼아 내 집 위치를 표시했다. 왜? 이 일대가 거대한 도심 공원으로 변모할 것이기에 내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겠다 싶어 좀 자랑하고 싶어 그러니 이해 바란다.

저 전쟁기념관 가장 큰 문제는 중앙홀이 남쪽으로만 열린 상태이며 북벽이 갇혔다는 대목이다. 북벽을 뚫어 관통식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인근 국립중앙박물관도 중앙홀이 뚫렸다 하지만 실상 북쪽 공원으로 변모할 미군기지와 직통으로 관통하는 통로는 막힌 형국이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정문은 외려 남쪽으로 뚫린 그곳이 아니라 대통령실을 마주하는 북쪽이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마주했다. 인근이 공원으로 본격 개발되면 북쪽이 정문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쟁기념관은 지금은 폐쇄식인 중앙홀을 완전히 뚫어 남북쪽에서 동시 통과 혹은 진입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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